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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L/소식

무릎을 꿇는 NFL

by JHTexans 2017. 9. 28.

http://v.sports.media.daum.net/v/20170928080017630?f=m&rcmd=rs


Daum에서 재미있는 기사를 찾았다. 요즘 왜 많은 NFL 선수들이 무릎을 꿇고 있는지 아주 잘 설명해준 기사이다. NFL 불모지에 가까운 우리나라에서 NFL 현 상황을 매우 잘 설명해준 기사라고 생각한다. 


위 기사에도 나와있지만, 모든 것의 발단은 San Francisco 49ers의 쿼터백이었던 Colin Kaepernick 이다. 간단하게 C. Kaepernick에 대해 이야기 해보면, Kaepernick은 대학 시절 그리 주목을 받던 선수가 아니다. Nevada 대학교 출신으로 지금은 미시건 대학교에서 감독을 하고 있는 Jim Harbaugh에 의해서 발굴된 선수이다. 당시에는 실망스러우 모습을 보여주던 Alex Smith (현 Kansas city chiefs 쿼터백)을 밀어내고 주전을 차지하더니 결국 팀을 슈퍼볼까지 올린 선수다. (슈퍼볼에서 Baltimore Ravens에게 패하긴 했다.) 


아무튼 무척이나 촉망받던 선수였다. 문제는 2016 시즌에 벌어졌다. 미국 국가 연주를 하는 동안 무릎을 꿇고 앉았다. Kaepernick은 이후 인터뷰에서 흑인들이 억압받고 있는 동안은 국가가 연주되는 동안 무릎을 꿇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애국심이라곤 어디에도 뒤지지 않는 미국인들이 술렁거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거기다 Jim Harbaugh가 떠난 이후 팀도 비틀거리더니, Kaepernick 자신도 기대에 못 미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결국 팀에서 방출되고 아직 자신이 뛸 팀을 못 찾고 있다. 


그간 Kaepernick 이 보여주던 기량을 보면 지금 들어가도 주전 쿼터백 경쟁을 해볼 팀이 꽤 있다. 야구는 투수놀음 이라는 것처럼 미식축구에서 쿼터백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는데, 여러 팀들이 불과 이번 시즌이 시작하기 전에는 어디 쓸만한 쿼터백 없냐고 찾아다니면서도 Kaepernick은 거들떠 보지도 않았다. 트럼프가 NFL을 저격하기 전에는 Kaepernick을 곱게 보지 않았다는 것이다. 구단주는 물론이고 다수의 팬들도 Kaepernick을 원하지 않는 사람도 많았다. 그렇지만 흑인 선수의 비율이 높은 NFL에서 미국의 인종 갈등이 심화됨에 따라서 무릎을 꿇는 선수들은 하나 둘 늘어났다. 



상황은 트럼프가 NFL을 비난하면서 바뀌었다. 위의 기사에도 자세히 나오지만, 정치적인지 아니면 그냥 진짜 자신의 생각을 말한 것인지 모르겠으나 국가가 나오는 동안 무릎을 꿇는 선수들을 짤라야 한다고 트럼프가 말했다. 인종에 대한 문제로 선거 전에도 잡음이 많았던 트럼프가 NFL을 건드린 것이다. 


미국의 다른 프로 스포츠들이 어떤지 모르겠으나, NFL은 지역사회의 선수들의 역할을 매우 중요시 한다. 물론 지역사회 기반으로 하는 프로 스포츠의 사업으로써의 접근도 있겠으나, 선수들과 구단은 자신의 모습이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고 있다. 


일례로 Houston Texans의 슈퍼스타인 J. J. Watt은 텍사스에 태풍 Harvey가 덮쳤을 때, 기부금 모음을 시작했다.  처음 시작은 200,000 달러였으나 최종 모금액은 37,132,057 달러였다. Watt이 리그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선수 중 하나이긴 하지만, 그 파급력은 어마어마 하다고 할 수 있다. 뿐만아니라 당초 예정되어 있던 Dallas Cowboys와 Houston Texans의 프리시즌 경기가 취소되고 각 선수단이 수해지역을 찾아가 봉사를 하기도 하였다. 


상업적 마인드라고 하던 아니던 NFL은 확실히 여러가지로 지역사회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나 NFL 입성은 어떠한 리그보다 어려운데, 이런 자부심을 가지고 자신이 누군가의 롤 모델이라는 것을 아는 선수들을 트럼프가 공격한 것이다. 더군다나 트럼프는 NFL을 비방하면서 개새X 라는 욕설을 하기도 하였다. 이는 즉시 리그를 대표하늘 리시버 중 한 명인 New York Giants의 Odell Beckham Jr.의 터치다운 세레머니로 이용되었다. 


<세레모니는 23초 부터...>


그 결과 NFL 리그와 구단과 선수들은 트럼프가 우리들 즉, 미국을 대표하는 자신들을 분열시키려 한다고 받아들였다. 그 결과 3주차 각 구단주들은 자신의 팀의 선수들을 믿고 그들의 자유 표현을 지지하며 분열되지 않을 것이라는 성명을 낸다. 또한 대부분의 선수들이 서로 팔짱을 끼고 국가 연주 전 혹은 연주 동안 무릎을 꿇었다. 

우리에게 Hines Ward의 팀으로도 더 잘 알려진 Pittsburgh Steelers의 선수들은 라커룸에서 나오지 않기도 하였다. 


+ 그렇지만 Steelers의 오팬스 라인맨인 A. Villaneuva는 혼자 필드로 나와 국가가 연주될 때 예를 표했다. 그 이후 24시간 동안 져지가 가장 많이 팔린 선수가 되었다. 오팬스 라인맨은 미식축구 특성상 그리 인기가 많은 포지션이 아닌데, 그렇기 때문에 매우 이례적이라고 할 수 있다. A. Villaneuva가 전직 군인으로 아프가니스탄 전에 참전한 것도 큰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보는 것처럼 미국 내에서도 의견이 상당히 갈리고 있음을 알 수 있다. 


<34초부터..>


또한 보수적으로 유명하고 과거부터 NFL을 대표하던 팀 중 하나인 Dallas Cowboys의 구단주 Jerry Jones까지 동참한다. 누가 뭐래도 20세기 최고의 팀인 New England Patriots의 쿼터백 Tom Brady도 동참했다. 이번에는 지역주민이 주주인 Greenbay Packers의 주전 쿼터백 Aaron Rodgers가 팬들에게 동참할 것을 주문하였다. 



과연 4주차 어떤 모습이 보여질지 모르겠다. 당장 내일 Greenbay Packers와 Chicago Bears의 경기가 펼쳐지는데 Arizona에서 처럼 야유가 나올지, Greenbay 의 성지 Lambeau Field에서 모두 팔짱을 낀 초록색의 팬들을 볼지. 


이 와중에 처음 시발점이 되었던 Kaepernick은 소리소문 없이 사라졌다. 앞으로 NFL에서 그를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 강한 어깨와 빠른 발로 데뷔 초 돌풍을 일으켰던 쿼터백이고 아직 젊은 나이인데 이렇게 사라지는 것이 아쉽기도 하다. 흑인의 인권을 보호하고자 해서 시작된 것이 대통령 트럼프의 발언으로 심화되었다. NFL 구단과 선수들은 하나되는 미국을 주창하며 그들 나름의 방식으로 저항하고 있다. 앞으로 몇 주간은 시끄러울 것으로 보인다. 동의하지는 않지만, 가장 미국적인 스포츠로 여겨지는 NFL이 대통령을 상대로 하는 싸움에서 이기게 될 것인지. 


+ 그것을 떠나 프로 스포츠가 사회에 상당한 영향을 주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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