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aft가 끝나고 풋볼 팬들에겐 지금의 기간이 가장 지루하고 힘든 시기입니다. 그래서 이 시기를 조금이라도 재미있게? 보내고 앞으로의 시즌을 준비하기 위하여 몇 가지 글을 올려보고자 합니다.
우선 Houston Texans의 오프시즌 가장 큰 관심사는 새로운 offensive coordinator인 Nick Caley가 과연 어떻게 공격을 운영할 것인가 하는 부분 입니다. HC D. Ryans가 매스컴에 나와서 N. Caley가 잘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팬들 입장에서는 무엇을 잘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어 궁금증만 더 커질 뿐입니다.
그 전에 N. Caley에 대해서 간단히 보고 가도록 하겠습니다. N. Caley는 오하이오 출신에 (오하이오 스테이트 대학을 나온 Stroud와 아이스 브레이킹에는 문제가 없을 것 같습니다.) GM Nick Casserio, Special team Coach John Ross와 John Carroll 대학교 동문입니다. 거기다 Secondary coach 경력도 있고 Casserio처럼 Pats에서 상당히 오래 코치를 했습니다. 그리고 Texans에 오기 전까지 Sean McVay의 LA Rams에서 코칭을 했습니다. 눈여겨 볼 점은 tight end coach로 상당히 오래 활약했다는 것입니다. S. McVey도 Tight end 코치를 했었고, 블락과 패스 콘셉트까지 모두 알아야 하는 타이트엔드 코치 출신은 믿을 수 있다는 말도 있습니다.
N. Caley는 S. McVay 밑에서 코칭을 했기 때문에 N. Caley의 공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S. McVay의 스타일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이 글을 통해서 S. McVay의 시스템을 이해하고, 이번 시즌 우리가 봐야 할 N. Caley의 공격이 어떤 특징을 가지고 어떻게 운영될지 예측해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다만 제가 참고한 글이 현재와는 다소 시간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현재의 S. McVay 시스템과 여기에 자기 나름의 변형을 가할 N. Caley의 시스템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S. McVay가 감독으로 일한 2017년 이후 Rams는 2023년 기준으로 평균 5.8 yards per play (5th), 1086점(tied 6th)을 올리고 있습니다.
McVay의 offense scheme이 효과적으로 운영되고 막기 어려운 이유는 두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하나는 McVay가 지시하는 작전의 순서(play-calling sequence)이고, 다른 하나는 동일한 포메이션에서 전혀 다른 작전을 수행하는 특징입니다. 다시 말하면 S. McVay의 공격은 각각의 작전은 다음 작전을 위한 초석이 되지만 (sequence) 비슷한 모습으로 나오기 때문에 수비는 계속 추측하면서 플레이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 방식으로 운영됩니다.
1. Outside zone & personnel grouping (11 personnel)
McVay의 오팬스 운영 철학은 위에서 설명한 바와 같습니다. 이를 위해서 실질적으로 McVay가 사용하는 방식은 outside zone scheme을 기반으로 하는 play action입니다.
Outside zone(OZ)에 대해서 간단히 특징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OZ은 1980년대 Denver Broncos의 OC였던 Mike Shanahan으로부터 기원합니다. Shanahan은 Broncos의 HC가 되어서야 OZ을 자신의 핵심 작전으로 사용하였고, 당시 코치로는 OZ의 대가로 알려진 Alex Gibbs와 Houston Texans HC를 했던 Gary Kubiak이 있습니다.
M. Shanahan은 OZ을 사용할 때 러닝백을 한 명만 두는 single-back formation을 활용했습니다. 하지만 그의 코치 트리에서 나온 다른 감독들, 아들 Kyle Shanahan이나 Kubiack은 fullback(FB)을 활용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Alex Gibbs는 Washington Redskins 감독 시절 FB과 tight end (TE)의 중간 형태인 U-back을 활용했습니다. 결론적으로 OZ은 single back에서만 활용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선수 구성에서도 활용이 가능한 작전입니다.
이처럼 OZ은 다앙한 선수구성에서 활용할 수 있지만, 공통적으로 요구되는 것은 TE를 런 작전에 참가시키는 것입니다. TE를 런 게임에 참여시키는 것은 OZ 운영 철학과 연관이 있습니다. OZ은 D-line을 길게 늘려서 생기는 빈 공간을 RB이 공략하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TE를 추가해서 상대편 D-line 사이의 간격을 더욱 멀게 만들 수 있습니다. 또한 OZ에서는 strong side든 weak side든 TE를 런 게임에 참여시키기 위해서 대부분 두 명의 TE를 양쪽에 배치시켜서 플레이를 합니다. 21 personnel을 사용하는 팀에서는 FB을 TE의 반대편에 두어서 이를 해결합니다.
여기서 McVay의 OZ은 11 personnel에서 많이 사용한다는 것이 다릅니다. TE/FB이 부족한 선수구성에서 마치 TE/FB이 있는 효과를 내기 위해서 McVay는 Wide receiver (WR)의 split을 줄여서 O-Line 가까이 위치시키는 condensed formation을 많이 활용합니다.
위의 그림은 2017년 Rams의 포메이션에서 리시버들이 위치한 지형도입니다.초록색-노란색-빨간색으로 갈수록 WR가 더 많이 위치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공이 위치하는 0을 기준으로 WR들이 라인 가까이 위치하고 있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WR를 tight split으로 라인 가까이에 붙여서 플레이를 하기 때문에 Cooper Kupp처럼 기존보다 더 큰 슬롯 WR가 필요 합니다. Tight split WR는 TE와 같은 (quasi-tight end)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또는 프레임이 크지 않더라도 Robert Woods처럼 경쟁심이 강하고, 블락을 하는데 거리낌이 없고, 강한 리시버가 필요합니다. (과거에 쓰여진 글이기 때문에 Robert Woods가 등장합니다.)
Condensed formation은 패싱 게임에서 또 다른 이점을 줍니다. 이런 포메이션에서 WR들은 O-line에도 가까이 붙어있지만, WR끼리도 가까이 붙어있기 때문에 LOS에서 수비수에게 jam을 당하지 않고 free release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생깁니다. 그래서 McVay 시스템에서 흔히 crossing route를 볼 수 있습니다. 단적으로 2017년 Ram는 WR 3명이 삼각형을 이루고 있는 bunch formation을 가장 많이 활용했습니다. Bunch formation의 특성상 WR들이 서로 교차하는 라우트 조합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수비수들이 서로 부딪히게 (rub routes and natural picks) 만들 수 있습니다. 이런 효과는 수비가 대인수비를 할 때 극대화 되고 존 커버리지에서는 수비가 각자가 맡아야 할 WR를 할당을 할 때 혼란을 야기할 수 있습니다.
McVay 시스템에서는 대부분 11 personnel을 활용합니다. 패스가 공격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현대의 풋볼 오팬스에서 McVay의 시스템이 특이한 부분은 11 personnel의 활용에도 있습니다. 11 personnel은 3명의 리시버를 운영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팀은 명확한 패스 상황, 예를 들어 3rd and long 상황 등에서 많이 활용을 하고 당연한 수순으로 이런 선수구성에서는 런보다 패스를 더 많이 사용합니다. 하지만 McVay의 시스템에서는 상황에 상관없이 11 personnel을 활용하고 11 personnel에서도 런을 많이 콜 합니다. 그러다보니 수비는 더욱 추축해서 플레이 할 수밖에 없게됩니다.
2. Play-Action (Boot-action)
OZ을 사용하면 런의 방향이 양측 사이드라인을 향해 움직이기 때문에 수비의 라인베커도 이에 맞춰서 더 적극적으로 사이드라인을 향해 움직이게 됩니다. 그래서 Rams는 이런 라인베커의 적극적인 움직임을 역으로 공략하는 play-action(PA)을 많이 활용하고, 당연한 이야기가 되겠지만 OZ 컨셉을 유지하면서 활용을 했습니다.
Rams는 2023년 기준으로 2017년 이후 PA을 287번으로 가장 많이 사용하였습니다. 그 중에 142번은 OZ 컨셉에서 활용했는데, 이 수치도 리그에서 가장 많았습니다.
여기서 더 나아가 Rams는 OZ과 PA을 가능한 똑같게 보이게 하기 위해서 QB이 Center 바로 뒤에 위치하는 Under center를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Rams는 리그에서 under center formation을 가장 많이 활용했습니다. Shotgun formation이 점차 많아지는 리그의 방향성과는 조금 다른 부분입니다.
성공적인 PA을 위해서는 두 가지가 중요합니다. 하나는 O-line의 움직 입니다. OL은 PA 상황에서도 런 플레이와 똑같이 플레이를 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라인베커들은 O-line의 움직임을 토대로 런과 패스를 파악하기 때문에 O-line이 런과 동일하게 움직여야 수비가 런으로 착각하고 반응할 수 있습니다.
다른 하나는 QB의 핸드오프 모션입니다. Bengals의 QB이었던 Ken Anderson은 성공적인 PA 핸드오프를 위해서는 (실제로는 RB에게 공을 건네어주지 않는) PA이라고 할지라도 항상 진짜 핸드오프를 하는 것처럼 RB의 포켓(두 팔 사이)에 공을 주는 모습을 확실히 보여주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RB의 포켓에서 공을 빼기 직전까지 수비에게 공을 진짜로 전달하는 것처럼 보여주어야 합니다. 하지만 이런 과정을 자연스럽고 실감 나게 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연습이 필요하고, RB과 O-line의 조화가 필수라고 했습니다.
3. Shift/Motion & Jet Motion
McVay는 수비의 혼란을 가중시키기 위해서 shift와 motion을 많이 활용했습니다. Rams는 오팬스 플레이 콜링에서 52.4%에서 shift나 motion을 활용했습니다.
Motion을 하게 되면 공격의 strength가 반전되고, 이러한 변화는 단순하게는 수비의 Safety가 strength에 맞춰 자리를 바꾸거나 크게는 전체 수비의 혼란을 야기할 수 있습니다. 또한 QB에게는 수비의 움직임을 보고 맨/존 커버리지를 구분할 수 있게 해주는 indicator가 될 수 있다. (가장 단순한게는 shift에 따라 수비가 움직이면 man coverage, 그렇지 않으면 zone coverage라고 파악할 수 있습니다.)
Motion을 활용하면 리시버를 한 쪽에 몰 수도 있고, 몰았던 리시버를 균등하게 분포시킬 수도 있습니다. 수비는 이에 맞추어 조절을 해야하게 됩니다. 이런 과정에서 잘 조직되지 않은 수비의 경우에는 혼란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또한 리시버의 위치를 바꿈으로써 수비와의 상대적인 위치를 의미하는 leverage의 이득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거기다 O-line의 바로 뒤를 가로질러가는 jet motion을 많이 활용합니다. Jet motion은 수비의 시선이 분산되게 만들어 자신의 역할을 하지 못하게 하는 역할을 합니다. 또한 Rams에서는 jet motion 중에 스냅을 시작해서 jet motion 하는 선수가 O-line 사이로 들어가 블락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갑작스럽게 O-line 사이에 나타난 jet motion으로 인해서 새로운 갭이 추가되기 때문에 수비의 run-fit을 혼란스럽게 만들 수 있습니다.
수비 입장에서 jet motion을 막는 한가지 방법은 jet motion 현혹되지 않고 원래 임무를 그대로 수행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McVay는 이를 역이용해서 jet motion하는 선수에게 공을 주어서 런을 하도록 합니다. 공을 모션 중인 선수(man in motion)에게 주는 방식은 직접 핸드오프 해서 런을 하기도 하고 PA 후에 motion으로 빠져나간 선수에게 패스를 하기도 합니다.
이런 플레이 콜들을 하나로 합친 것이 jet motion play-action screen입니다.입니다 QB은 WR를 jet motion 시키고, RB에게 fake 핸드오프를 합니다. 그리고 패스를 할 것처럼 필드를 바라보면서 이미 fake hand-off에 꼬여버린 수비수가 황급히 패스 커버리지를 하기 위해 뒤로 빠지도록 교란합니다. 그리고는 수비가 뒤로 빠지니까 생긴 빈 공간에 위치한 jet motion 리시버를 보고 패스를 합니다.
4. Yards after the catch (YAC)
McVay 시스템에서 또 중요한 요소 중에 하나는 YAC입니다. YAC는 Scheme 상에서 만들어내는 빈 공간과 선수 개인 능력의 복합적인 결과물입니다. Rams의 공격은 스크리미지 라인 가까이에서 플레이메이커들에게 공을 분배하는 방식에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패스 야드는 YAC으로 이뤄 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5. Slowik의 공격과 무엇이 비슷하고 다를까
작년 Texans의 OC 였던 Slowik은 Shanahan 계열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McVay가 Shanahan과 독립된 계열처럼 분류가 되기도 하지만 Shanahan/McVay 계열로 보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리고 McVay가 Shanahan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도 사실입니다. N. Caley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알 수는 없지만 McVay처럼 운영을 한다고 가정을 하고 Slowik과 비교해보면, 우선 둘의 공통점은 condensed formation, outside zone, play-action pass로 경기를 운영한다는 점입니다.
Slowik과 McVay가 다른 (Caley가 달랐으면 하는) 점은 바로 유연성 입니다. Slowik은 경기 내내 매우 경직된 플레이 콜링을 했습니다. Slowik은 런-런-패스 순서를 고집하는 경우가 많았고, 취약한 O-line을 보완하기 위하여 WR를 빼고 TE를 투입하는 것 이외의 방법을 시도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경기는 풀리지 않고 내내 답답한 양상이 반복되었습니다.
그렇지만 McVay는 더 다이나믹하게 경기를 운영합니다. 비록 11 personnel을 경기 내내 유지하지만, motion을 거의 모든 스냅에서 활용하고 스냅 후 콜링을 까고보면 같은 포메이션에서 서로 다른 작전을 활용합니다. 거기다 McVay는 게임에 따라, 경기 흐름에 따라 변화를 가져가는 것을 주저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Caley에게도 더 다이나믹한 모습을 기대해보아도 될 것 같습니다. 다만 이렇게 다이나믹한 팀이 되려면 결국 McVay-Stafford 처럼 Caley-Stroud의 케미스트리가 빨리 자리를 잡아야 합니다.
결론
N. Caley 오팬스의 원형이 될 McVay의 공격 시스템은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습니다.
- McVay 플레이 콜링은 시퀀스가 중요하고, 같은 포메이션에서 서로 다른 작전 사용이 많다.
- 가장 기본이 되는 런 콘셉트는 under center formation에서 수행하는 outside zone이다.
- Outside zone을 기반으로 Play-action pass가 많다.
- Shift와 motion으로 수비를 교란 시킨다.
- 11 personnel (1 RB, 1 TE)를 주로 사용하고 condensed formation으로 WR를 가깝게 붙여서 쓴다. WR에게도 TE와 같은 역할이 요구될 때가 많다.
출처: https://josephferraiola.substack.com/p/sean-mcvay-offensive-scheme-stu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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