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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축구/Offense

NFL에서 Dual Threat QB은 안 통하는 것일까

by JHTexans 2024. 2. 2.

Photo by Pixabay

 

2023-24년 시즌. 얼마 전에 Baltimore Ravens와 Kansas City Chiefs의 AFC championship이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Baltimore Ravens의 승리를 이야기했다. 왜냐하면 Ravens는 리그 MVP 수준의 퍼포먼스를 보여준 QB Lamar Jackson을 앞세워 13승 4패의 기록을 세웠고, 플레이오프에서도 Houston Texans를 가볍게 제압하는 모습으로 올해는 다르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반면에 Kansas City Chiefs는 이미 명예의 전당을 예약한 QB Patrick Mahomse를 필두로 시즌을 임하였으나 정규 시즌에는 그다지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오히려 실망스럽다고 할 수도 있는 11승 6패를 거두며 플레이오프에 올라왔기 때문에 Ravens의 승리를 점치는 사람이 많았다. 

하지만 결과는 Chiefs가 17:10으로 Ravens를 제압하며 Super Bowl에 진출했다. 압도적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승리는 승리다. 많은 사람들이 플레이 오프에 약한 Lamar Jackson이 올해도 극복을 못 했다고 하지만 필자는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바로 dual threat QB은 NFL에서 통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특히나 올해 최강의 능력을 선보인 Ravens의 수비는 Chiefs를 철저하게 봉쇄하였다. 이렇게 도와줬음에도 불구하고 Ravens는 승리를 가져가지 못 했다. 양 팀의 수비 싸움에서 Chiefs가 이겼다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득점을 하지 못한 것은 공격의 문제이고, 그 문제가 Lamar Jackson 개인보다는 dual threat QB이 가지는 한계라고 생각한다. 

 

가장 우선 NFL에서 통한다 안 통한다에 대한 부분은 한 경기를 가지고 판단하려고 하지 않는다. 시즌 전체, 한 선수의 커리어 전체를 놓고 보았을 때 결국 Super Bowl 우승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부분이다. 

 

Dual threat QB은 무엇인가

Dual Threat QB을 직역하면 두 가지 위협을 가진 QB을 의미한다. 두 가지 위협이라는 것은 어떤 것을 의미할까. 바로 손과 발이다. 상징적인 의미로 손은 패스를 하는 능력이고, 발은 스스로 뛰어서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운동능력을 말한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Dual threat QB은 대대로 많은 감독들이 못 본척하고 지나칠 수 없는 매력적인 자원이었다. 하지만 NFL에 입성하는 dual threat QB만큼 평가가 극명하게 갈리는 선수도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dual threat QB이 무엇이라고 누가 딱 정의를 내려둔 것은 아니다. 특히나 요즘 나오는 QB들은 다들 어느 정도의 운동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어떤 선수를 dual threat QB이다 아니다 구분짓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과거 Tom Brady나 Peyton Manning처럼 내가 뛰어도 저 선수들보다는 빠르겠다고 느낄 만큼 느린 QB은 잘 없기도 하다. 그래서 필자 임의로 QB이 스스로 공을 들고 전진하는 작전을 상당수 시도하는 QB을 dual threat QB이라고 정의를 하겠다. 이것도 매우 모호하긴 하지만 상황에 맞춰서 어쩔 수 없이 뛰는 QB을 말하는 것이 아니고, QB이 직접 뛰기로한 작전을 경기 중에 상당수 시도하는 QB을 dual threat QB이라고 하겠다는 의미이다. 

 

Rushing Attempt Yards Average Touchdown
Baltimore Ravens 
L. Jackson 8 (50%) 54 6.8 0
G. Edwards 3 20 6.7 0
Z. Flowers 2 4 2.0 0
J. Hill 3 3 1.0 0
Kansas City Chiefs
I. Pacheco 24 68 2.8 1
P. Mahomes 6 (19%) 15 2.5 0
T. Kelce 1 5 5.0 0
C. Edwards-Helaire 1 1 1.0 0

 

위의 표는 23-24시즌 AFC championship의 rushing에 대한 결과이다. 표본이 하나뿐이지만 Lamar Jackson이 dual threat QB으로 런 게임에 얼마나 참여하는지를 보는 예시로 생각할 수 있겠다. 이것에 따르면 Lamar Jackson은 dual threat QB이고 Patrick Mahomes는 mobile QB이라고 부르는 게 적합할 것이다. 

개념적으로 (pure) pocket passer는 이동성이 떨어져서 주로 OL이 만들어주는 pocket (pass protection이 결과적으로 주머니 모양으로 QB을 보호하기 때문에 pocket이라고 부른다) 안에서 플레이하는 QB으로 dual threat과는 상반대는 성격을 가진 QB이라 말할 수 있다. Mobile QB은 패스에 중점을 두었지만 자신의 이동성을 살릴 수 있는 QB으로 dual threat과 pocket passer의 중간 성격으로 생각할 수 있겠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자의적인 구분이다.)

 

또다른 dual threat QB을 결정하는 방법은 출신 대학의 offense scheme을 보는 것이다. 대학에서는 프로에서보다 QB의 특성이 좀 더 극명히 나타난다. 각 대학의 감독들이 추구하는 성향이 다르기 때문에다. 특히 spread offense, option football을 하는 팀은 dual threat QB이라고 볼 가능성이 높아진다. 

Donovan McNabb Photo by Pixabay

Dual Threat QB의 장단점 

일단 duatl threat QB이 왜 매력적인지 보자. 이것은 간단한 산수만 하더라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공격에서 공을 들고뛸 수 있는 선수(potential ball carrier)는 11명에서 OL 5명을 제외한 6명이 된다. 그래서 수비는 6명을 막아야 한다. 그런데 만일 QB이 스스로 플레이를 할 수 없을 만큼 느린 선수라면, 수비는 굳이 QB을 막을 필요가 없다. 막더라도 나중에 막아도 된다. 보통은 수비가 QB보다 더 빠르기 때문이다. 반대로 QB이 충분히 빨라서 스스로 플레이를 만들어 낼 수 있다면 수비는 QB을 무시할 수 없다. 런이든 패스든 다른 데에 투입 할 수 있는 자원을 QB을 막기 위해 투입해야 한다. 직접 QB이 공을 들고 뛰지 않더라도 수비에게 위협이 된다는 사실만으로도 dual threat QB은 공격에게 큰 이점이 될 수 있다. 

 

또한 작전의 다양성과 가용 범위가 확장된다. QB이 스스로 공을 들고뛸 수 있다는 사실 하나가 QB을 사용한 수많은 작전을 팀에게 제공해 줄 수 있다. 아주 단순히 QB 런을 한다고 했을 때 QB이 뛸 수 있는 공간은 산술적으로 6-7 개가 나올 수 있다. 아주 단순화해서 6-7개의 작전이 추가가 되는 것은 실제로는 훨씬 더 다양한 조합의 작전을 만들어 낼 수 있다. 

QB 스스로 플레이를 연장해 나갈 수 있다. 기본적으로 dual threat QB이라고 불리려면 운동신경이 좋아햐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팀에서 가장 운동신경이 좋은 선수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 pass protection이 무너진다거나 수비가 다른 선수들을 모두 막았을 때 자신의 능력으로 수비가 허점을 노출할 때까지 플레이를 연장해 나갈 수 있다. 아무리 능동적인 수비라고 해도 공격을 따라가야 하는 수비의 입장에서 시간이 흐를수록 약점은 나타날 수밖에 없다. 다른 QB이라면 진작에 sack을 당해서 끝났어야 할 플레이들이 dual threat QB은 플레이를 연장하고 살려낼 수도 있다. 

 

그렇다면 단점은 무엇일까. 

가장 큰 단점은 패스의 능력이 떨어진다. 패스를 하는 능력은 QB에게 가장 필수적이고 중요한 요소이다. 그렇지만 Dual threat QB은 dual threat이라고는 불리지만, 그 이름이 무색할 만큼 손과 발의 능력치가 동등한 수준을 가진 QB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물론 낮은 수준으로 동등 할 수는 있다. 패스도 못 하고 런도 못하고...) 그래서 혹자들은 dual threat QB을 단순히 패스 좀 하는 RB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러니까 QB이 잘 뛰는 게 아니라, RB이 좀 던지는 수준이라는 것이다. 이렇게까지 폄하하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어느 정도 동의하는 바이다. 그 말인즉슨 dual threat QB은 발이 묶이면 일반적인 QB보다도 못하는 수준이 될 수도 있다는 의미와 같다. 진정한 dual threat이라면 패스가 막힌 상황에서는 자신의 발로 만들어 내야 하고, 발이 막힌 상황에서는 패스로 풀어 나가야 한다. 하지만 그 정도의 능력을 가진 진정한 dual threat QB은 누가 있을까 싶다. 그래서 많은 dual threat QB들이 QB 포지션을 포기하고 WR (Hines Ward, Randle El 등), RB (Denard Robinson 등), TE (Tim Tebow 등)과 같이 포지션을 변경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단점은 시간이 갈 수록 부각된다. 운동능력은 선수가 나이가 들면서 점차 하락하기 마련이다. 아무리 전성기에 dual threat QB으로 이름을 날렸던 선수라도 프로에서 오래 살아남기 위해서는 passer로써의 능력을 함양해야 한다. 그렇지만 지금까지 이런 전환을 성공한 QB은 없다. 

 

장점이 단점이 되기도 한다. Dual threat QB들은 스스로가 운동신경이 뛰어나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안다. 그래서 자신감을 가지고 수비수들의 압박에서 벗어나 플레이를 연장할 수 있는 것은 장점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답답하면 내가 해결한다는 마인드가 자친 경기 전체의 템포를 죽이고 시간을 허비하는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또한 패스 능력은 여러가지를 의미한다. 정확성일 수도 있고, 멀리 공을 던지는 강견을 의미하는 것일 수도 있다. 또한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도 던질 수 있는 대담함일 수도 있고, 뛰면서 던질 수 있는 운동능력일 수도 있다. 이런 요소들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수비를 파악하여 약점에 패스를 하는 능력이다. 하지만 dual threat QB들은 여차하면 내가 뛰지 하는 마인드를 항상 가지고 있다. 그래서 충분히 패스를 할 수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해결하려는 잘못된 선택을 하는 경우도 많다. 

 

부상의 위험성이 너무 높다. OL이 만들어준 pocket에서 주로 플레이를 하는 pure pocket passer도 프로 수준에서는 수 많은 물리적인 충격으로 인해 부상을 당하기 쉽다. 그런데 이 pocket을 벗어나서 적진으로 뛰어드는 dual threat QB은 부상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 팀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QB이 수비에게 달려들며 태클을 당하는 것을 보는 감독과 팬들의 마음은 또 어떨까. 

QB 개인에게 부상은 당연히 치명적이다. 그런데 팀에게 있어서도 그만큼 치명적이다. 어느 팀이 주전 QB이 부상을 당하면 치명적이지 않을 수 있겠냐마는 dual threat은 훨씬 치명적이라고 할 수 있다. 왜냐면 주전과 백업의 능력 차이가 너무나 크다. 그래서 pocket passer의 경우 백업이 깜짝 선전을 하는 경우가 있지만 dual threat QB 백업이 깜짝 선전을 하는 경우는 찾아보기 어렵다. 심지어 어떤 경우에는 주전은 dual threat QB인데 백업은 pocket passer QB일 수도 있다. 그러면 시즌 전체로 준비했던 작전의 반 이상을 버리고 다시 짜야하는 불상사가 발생한다. 

 

프로의 수준은 대학과 차이가 크다. 대학 수준에서는 한 두 명의 선수가 경기 결과를 뒤집을 수 있다. 하지만 프로는 대학에서 경기를 좌우하던 한 두 명의 선수들이 모인 더 큰 집단이다. 그래서 대학에서 먹히는 정도의 운동능력으론 프로에서 통하지 않는 경우가 부지기수이다. 프로의 수비는 훨씬 빠르고 강하고 복잡하기 때문이다. 자칫하다가는 이도저도 아닌 그저그런 QB으로 남을 가능성도 높다. 

 

Dual threat QB은 존재만으로도 수비에게 부담이 될 수 있고, 스스로의 능력으로 플레이를 성공으로 이끌 수 있고, 작전의 다양성을 준다는 의미에서 매력적인 선수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패스 능력만 두고 봤을 때 수준이 떨어지고, 자신의 장점이 단점이 되어 경기 운영에 차질을 주고, 높은 부상의 위험이 부담이 될 수 있다. 또한 프로의 우월한 신체조건들 사이에서는 그저 그런 선수로 판명될 수도 있다. 

 

Vince Young. Photo by Pixabay

마치며

역사적으로도 dual threat QB의 한계는 계속 증명되어 왔다. 현대 NFL dual threat QB의 시초라고 불리는 Micheal Vick, Super Bowl에 진출했지만 떨어진 Donovan McNabb, Cam Newton, 대학을 평정했던 Vince Young 그리고 2024년 아직은 가능성이 있는 Lamar Jackson 등 모두 시대를 풍미했지만 우승은 거두지 못했다. 

 

23 시즌 드래프트에서 Florida 대학 출신의 QB Anthony Richardson이 엄청난 운동신경과 신체 사이즈를 보여주었다. 즉시 대학교 때 성적과 상관없이 전체 1번 픽이 될 것이라는 소문도 돌았고, 결국에는 Indianapolis Colts가 1라운드 4번 픽으로 그를 선택했다.

(A. Richardson은 대학 마지막 해에 6승 6패를 거두었다. Pass는 327 시도 176 성공 2549야드 17 TD 9 Int, rushing은 103번 시도 654야드 9 TD을 기록했다.)

Philadelphia Eagles에서 QB Jalen Hurts로 재미를 보았던 Colts의 감독 Shane Steichen은 시즌 초반 A. Richardson을 활용한 다양한 작전으로 기대감을 한층 올렸다. 하지만 부상으로 4 경기만에 이탈하였다. 역시나 부상이 중요한 루키 시즌의 발목을 잡았다. 

A. Richardson의 경우만 봐도 dual threat QB의 장단점은 명확하다. 특히나 프로에서는 그 장단점이 더욱 부각된다. 필자는 dual threat QB은 대학 수준에서는 무조건 잡아야 하는 선수라고 보지만 NFL 수준에서는 성공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부디 나의 생각이 잘못되었음을 보여줄 포지션을 뛰어넘는 dual threat QB이 나타나 모두를 흥분하게 만들어 주었으면 좋겠다. (그런 선수가 24-25 시즌에 돌아올 Lamar Jackson과 Anthony Richardson이 될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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