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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llback (FB)은 running back의 하위 그룹으로 일반적으로 ball carrier로 많이 사용되는 Tailback/halfback(앞으로 running back이라고 표현하겠습니다)의 앞길을 터주는 lead blocker로 역할을 합니다. 전통적인 Fullback의 위치는 Quarterback이 under-center로 위치한다고 가정할 때, QB의 뒤 그리고 RB의 앞에 위치합니다. 런 플레이를 중점으로 하는 old school football, Smashmouth offense football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포지션입니다.
하지만 pass happy league로 변모하는 과정에서 FB은 런 게임에 참여하는 전통적인 역할이 많이 위축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지금은 그 역할이 다른 포지션들에게 흡수 통합되어 현재는 fullback이라는 포지션이 없는 팀이 많습니다. 2024년 53인 로스터를 공개한 Texans도 그중에 한 팀입니다. 물론 practice squad에는 FB Troy Hairston이 있기 때문에 시즌 중에 FB이 다시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FB 이야기를 굳이 하는 것은 우리의 OC Bobby Slowik이 FB을 다른 팀에 비하여 중요한 포지션으로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컷 되긴 했지만 Rams에서 FB/WR으로 뛴 Ben Skowronek을 트레이드로 데려왔던 것을 보면 FB 포지션을 어떻게 운영할지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더욱 중요한 것은 Slowik의 전술의 뿌리인 Kyle Shanahan이 FB을 감초로 잘 쓰기로 유명합니다. 49 ers을 보면 FB Kyle Juszczyk은 하버드 대학교 출신이란 것 말고도 패스 게임에 참여할 수 있는 선수로도 유명합니다.
위의 표에서도 Juszczyk은 패스 게임 참여와 기여도가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런 게임에 lead blocker로 참여한 것도 있겠지만, 요점은 패스 게임에 리시버로 가담하는 경우가 많다는 부분입니다.
FB의 패스 게임의 참여는 49ers의 유명한 감독 Bill Walsh가 발전시킨 West Coast offense까지 올라가야 합니다. West Coast offense는 간단하게 말하면 짧고 성공 확률이 높은 패스 플레이로 런 플레이를 대체하여 경기를 컨트롤하는 시스템입니다. 좀 더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짧고 성공 확률이 높은 패스 플레이를 하기 위해서 그동안은 런 플레이에만 활용되던 러닝백들을 패스 플레이에 참여시켰습니다. 그래서 짧고 빠른 패스, 러닝백의 패스 참여와 같은 면모를 보이기 때문에 Shanahan offense를 West Coast offense로 분류합니다.
(여담으로 McCaffrey와 Juszczyk은 이상적인 West coast offense RB/FB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Dameon Pierce가 우리 시스템에 어울리지 않다고 생각하는 이유입니다.)
다시 West Coast offense로 돌아와서, 러닝백을 패스 플레이에 참여시키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Walsh는 러닝백을 backfield에 그대로 두고 패스 플레이에 참여시켰습니다. 여기에는 몇 가지 이점이 있습니다. 러닝백을 백필드에 그대로 두기 때문에 수비는 런 플레이를 완전히 배제할 수 없습니다. 오히려 런 플레이에 중점을 둘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면 수비 대부분이 그러한 것처럼 라인베커들이 러닝백을 담당하게 됩니다. (만일 러닝백을 백필드에서 빼서 리시버자리에 둔다면 수비는 이에 맞추어 라인베커 대신에 패스 플레이에 좀 더 이점이 있는 DB 타입의 선수로 교체해서 대응할 수 있습니다.) 러닝백은 일반적으로 라인베커보다 빠르기 때문에 패스 플레이에서 미스매치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여기에 더불어 라인베커가 러닝백을 운 좋게 따라가서 막았다고 하더라도 오팬스는 라인베커가 비운자리를 쉽게 공략할 수 있습니다. 거기다 Shanahan 계열이 하는 것처럼 Play action까지 가미된다면 상대편 라인베커를 바보로 만들기 쉽습니다. 하루 종일 오팬스 꽁무니만 쫓다가 경기가 끝나게 되는 것입니다.
위의 그림은 Walsh playbook 중 한 부분입니다. HB과 FB이 백필드에서 출발하는 패스 라우트를 보여줍니다. 쿼터백이 리시버를 보는 progression을 보면 FB-HB-Y (TE) 순서입니다. (숫자 1-2-3 순서) 그만큼 러닝백들이 라인베커보다 우위에 서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패스에서 가장 우선으로 생각을 하는 것입니다. 설사 라인베커들이 러닝백을 따라가서 수비를 한다고 해도 가운데를 비우기 때문에 3번 타겟인 Y에게 손쉽게 패스할 수 있습니다.
West Coast Offense에서는 FB을 패스의 한 부분으로 중요하게 사용을 했는데, 왜 FB은 사장의 길을 걷게 되었을까요.
결론적으로 이유는 TE에게 많은 부분이 흡수되었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으로 과거 Washington Redskins 감독이었던 Joe Gibbs가 있습니다. 사실 Gibbs는 Wide zone scheme으로 유명합니다. 그리고 West Coast offense 계열도 아니고 현대 오팬스의 양대 산맥으로 보는 Air Coryell offense 계열입니다. 무튼 Joe Gibbs는 Washington Redskins에서 3번의 슈퍼볼 우승을 하는 팀을 만들면서 H-back 개념을 도입했습니다.
H-back은 FB과 TE 그 어딘 가에 있는 포지션을 말합니다. 굳이 FB/TE 구분하지 않고 H-back을 두어서 TE처럼 라인에도 붙였다가, FB 자리에도 썼다가 할 수 있는 스위스 나이프 같은 포지션으로 사용하였습니다. 여기에 더불어 패스 게임의 중요도가 점차 증가하고 라인베커들이 러닝백의 패스를 막는 것에 적응을 하면서 Tight end type의 선수들이 더욱 중요 해졌습니다. Tight end type의 선수들은 라인베커와 신체적으로 경합할 수 있고, 어느 정도 스피드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굳이 FB처럼 백필드에 위치가 한정 돼있기보다 위치가 자유롭다는 이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H-back은 일반적으로 라인에 붙어있지만 off position이라고 하는 라인보다 한걸음 뒤에 위치를 합니다. 이런 위치의 이점은 모션이 자유롭다는 것입니다. 스크리미지 라인 위에 있는 TE는 모션을 주기 어렵지만, H back은 모션을 수행하기 쉽습니다. H-back의 모션은 큰 의미를 갖습니다. 왜냐하면 offense formation의 strength를 변화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팬스의 스트랭스에 맞춰 위치하던 수비는 오팬스의 스트랭스가 변하면 큰 혼란이 야기될 수 있습니다.
왼편의 Brevin Jordon이 off 위치에 있다가 모션으로 오른쪽으로 이동하면 양쪽 고르게 분포되있던 것이 순간적으로 오른쪽으로 무게가 쏠리게 됩니다. 그러면 Browns의 라인베커는 이에 맞춰서 움직임을 오른쪽으로 가져갈 수밖에 없습니다. 거기다 Stroud의 play acition까지 더해지면 확실히 쏠리게 만듭니다.
왼편의 Brevin Jordon이 off 위치에 있다가 모션으로 오른쪽으로 이동하면 양쪽 고르게 분포되있던 것이 순간적으로 오른쪽으로 무게가 쏠리게 됩니다. 그러면 Browns의 라인베커는 이에 맞춰서 움직임을 오른쪽으로 가져갈 수밖에 없습니다. 거기다 Stroud의 play acition까지 더해지면 확실히 쏠리게 만듭니다.
또한 H-back의 블락으로 만들어내는 추가적인 gap을 이동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갭이 생기면 수비는 그 갭에 새로운 선수를 할당을 해야 하는 부담이 생길 수 있습니다.
#9 Jordon으로 인해서 이미 갭이 추가 되는데, 그 옆에 #47 Beck이 붙으면서 갭을 더 늘려버릴 수 있습니다. 그러면 Browns는 이 갭들을 막기 위해 가늘고 길게 수비를 퍼지게 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 다운에서 Jordon은 터치다운을 만들어 냅니다.
#9 Jordond으로 인해서 이미 갭이 추가 되는데, 그 옆에 #47 Beck이 붙으면서 갭을 더 늘려버릴 수 있습니다. 그러면 Browns는 이 갭들을 막기 위해 가늘고 길게 수비를 퍼지게 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 다운에서 Jordon은 터치다운을 만들어 냅니다.
이러한 이유들로 H-back의 운영은 모든 팀의 필수 요소가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FB은 TE로 역할이 점차 흡수되었습니다. 그래서 과거에 많이 사용했던 러닝백 2명, 타이트 엔드 1명을 쓰는 21 personnel과 현대의 러닝백 1명과 타이트 엔드 2명을 사용하는 12 personnel은 기본적으로 같은 포지션이라고 보기도 합니다.
Copycat league인 NFL에서 West Coast 계열이라고 해서 H-back 개념을 거부할 일은 없었습니다. 서로의 장점을 도입하고 발전하다 보니 FB은 점차 사장되었습니다.
Texans의 FB
FB을 TE로 대체하려고 했던 것은 Texans에서도 있었던 부분입니다. 2011년 Tight End였던 James Casey를 주전 FB으로 전환해서 사용했습니다. 당시의 HC였던 Gary Kubiak을 비롯해서 OC였던 Rick Dennison도 OC 전임자인 Kyle Shanahan처럼(!) 모두 Shanahan 계열의 West Coast Offense로 분류되는 코치들입니다. 아래의 James Casey 하이라이트를 보시면 FB이라지만 패스 게임에서 어떻게 활용을 하는지 보실 수 있습니다.
멀리 갈 필요도 없이 2023년 시즌에서는 FB Andrew Back이 있었지만, TE였던 Brevin Jordon이 FB으로 나온 경우도 있었습니다. Andrew Back 자체도 전통적인 FB 위치뿐만 아니라 라인에 붙어서 플레이하는 TE/H-Back 역할도 많이 하였습니다.
2024년으로 돌아와서, 올해 53인 로스터에는 FB 포지션은 없습니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것입니다. 우선 RB, TE에 출중한 선수들이 많이 늘었습니다.
RB은 다섯 명이나 뽑았는데 Joe Mixon, Dameon Pierece를 비롯해서 프리시즌에 뛰어난 모습을 보여준 Cam Akers, 키커 Dare Ogunbowale 그리고 undraftee British Brooks가 뽑혔습니다. 거기다 역시 프리시즌에 좋은 모습을 보여준 Jawhar Jordon까지 practice squad에 있습니다.
TE는 확고한 주전 Dalton Schultz, 작년에 플옵에서 큰 임팩트를 준 Brevin Jordon, 스트라우드와 대학에서 호흡을 맞춘 Cade Stover가 있습니다. 리시버 룸은 이미 과포화 상태라 말할 것도 없고요.
주전을 예상해 보면 Diggs-Collins-Dell + Schultz + Mixon이 나오는 11 personnel이 Texans 공격을 가장 극대화하는 선수구성이라는 것에는 이견이 없을 것입니다. 그러다 보다 보니 FB의 설 자리는 없었습니다.
FB이 위태롭다는 분위기는 프리시즌에서부터 있었습니다. 이미 British Brooks를 전통적인 FB 자리에서 뿐만 아니라 H-Back 포지션에도 두어서 플레이를 시켜보았고 코치들은 충분히 Brooks가 소화가능 할 것이라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 거기다 루키 Stover가 준수한 활약을 보였기 때문에 필요하다면 FB 포지션에 둘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의문은 있습니다. 꼭 FB을 없애고 RB을 5명이나 뽑았어야 했냐 하는 부분입니다. 주전인 Mixon이 정규시즌에는 대부분의 스냅을 가져갈 것으로 보이기도 하고, 원래도 2번, 3번 러닝백은 필드를 밟을 수 있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다. 오히려 British Brooks가 감초 역할로 더 많이 필드를 밟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의 zone scheme에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Pierce 정도는 트레이드 카드로 써도 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프리시즌의 폼만 보면 Pierce가 Akers보다 좋았다고 절대 말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결론
FB 포지션은 전통적으로 West Coast offense를 기반으로 하는 팀에서 특히 패스 게임에서도 중요한 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다른 선수들로 그 역할을 충분히 해낼 수 있습니다. 그래서 Texans에는 FB 포지션 선수가 없다라고 결론 내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시즌 시작하고 과연 TE와 FB을 어떻게 활용하는지도 보시는 것도 경기의 재미일 것 같습니다. 특히 British Brooks (#44)이 필드에 나오면 어디에 서는지도 확인해 보시면 재미있는 요소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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