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식축구는 이름에 축구가 들어가지만 같은 점은 찾아보기 힘들다. 여러 가지 차이점이 있겠지만 가장 큰 차이점 중에 하나는 공격팀과 수비팀이 분리되어 있다는 것이다. 축구도 공격수, 수비수 포지션과 경기장에서 위치, 역할에 따란 나뉘지만 그래도 한 경기장에서 뛴다. 그렇지만 미식축구는 공격수와 수비수가 분리되어 경기가 진행이 된다. 이런 점은 야구와 비슷하다.
공격, 수비가 분리되어 있어 여느 스포츠와 마찬가지로 미식축구에서도 각각을 운영하는 방향이 있다. 그 중에서 앞으로 미식축구의 offense concept, 공격을 운영하는 방식에 대해서 고민을 해보고자 한다.
* 나는 미국에서 살지도 않았고, 미식축구를 현장에서 잠시 맛만 본 사람이기 때문에 앞으로의 글들은 개인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작성한 것이 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이해하는 바와 다를 수 있지만, 최대한 정보를 수집하여 정리를 해보고 이를 바탕으로 이해를 해보고자 한다.
* 굵직한 concept 들을 이해해보고 세부적인 내용을 추가할 수 있으면 좋겠으나, offense concept (defense도 마찬가지)이라는 것이 말 그대로 운영 방식이기 때문에 개개인의 mind set이 다를 수 있다고 본다. 그래서 세부내용을 얼마나 내가 흡수하고 업데이트할 수 있을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
American football의 offense concept 은 다양하게 있다. 크게는 run heavy (run에 중점) / pass heavy (pass에 중점)을 둔 방식으로 나눌 수 있다. 그렇지만 pass happy 리그로 변화함1)에 따라 pass play를 운용하는 성향 2) 을 기준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경기장은 직사각형 모양이기 때문에 가로, 세로 두 가지 성분으로 나눌 수 있고 수비수들을 어떻게 어떤 방향으로 찢느냐가 중요한 문제이다. 그래서 어떤 팀은 가로 (horizontal)로 수비수들을 분산시키려고 하고, 어떤 팀은 세로 (vertical)로 수비수들을 분산시키려 한다.
1) 변화하는 이유는 다양하게 있다. 상호적이기는 하지만 quarterback 의 몸값 상승, 미디어의 요구, receiver에게 유리하게 작용하는 pass interference penalty, running back position의 비중 감소 등이 이유라고 볼 수 있다
2) 영어로는 philosophy로 표현하나, 철학이라는 직역보다는 성향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더 적합하다고 판단하였다.
이러한 요소들, run/pass heavy 또는 horizontal/vertical stretch 말고도 팀 별로 선호하는 요소들이 있다. 쿼터백의 스냅 위치에 따라 under-center, shotgun 이 나뉘고, 공격의 tempo에 따라 나누기도 한다. 다양한 요소들이 작용해서 그런지 흔히 알려진 offense concept 들을 인터넷에서 열심히 찾아보고, 관련 책도 구해서 읽어봤지만 각각을 구분 짓는 명확한 기준점을 찾기 힘들었다. 오히려 서로 겹치는 비슷한 내용이나 전체를 설명할 수 없는 지엽적인 설명들로 혼란만 가중되었다.
결론적으로 내가 이해하고 있는 것은 offense concept이 학파와 같은 개념이라는 것이다. 필드에 리시버가 몇 명 나와있는지, short/long pass 비율이 어떤 지가 아니다. 스스로는 우스갯소리로 미식축구에서 특히, offense concept은 미국판 붕당정치와 다름없다고 생각한다. 우리 팀의 코치가 어느 학파, 어느 스승에게 배웠는지가 중요하다. 도제식으로 누구 어깨 너머로 배웠는지가 중요하다. 그래서 눈여겨 보아야 할 것이 Coaching tree, 코치 가계도라고 생각한다.
https://en.wikipedia.org/wiki/Coaching_tree
어떻게 보면 offense philosophy라는 단어 안에 이미 정답이 들어있었던 것이다. 각각의 offense concept을 부분만 보고 아무리 분석해도 그 offense 전체를 이해할 수는 없다. 그리고 부분을 이해했다고 하더라도 다른 offense concept의 일면을 보면 겹치는 부분이 상당히 많다. 실제로 같은 작전을 가지고 서로 다른 이름으로 부르는 경우도 많다. (물론 세밀한 progression 이나, alignment는 다를 수 있다.)
West Coast offense를 소개하는 한 사이트에선 West coast offense를 두 가지로 나눠서 설명한다.
1. It describes a ball control offensive system that uses the timed, short passing game
2. It also describes the entire offensive structure from play schematics, preparation, installation, implementation, game planning, execution, and attention to every detail of this offensive system.
내가 이해한 offense concept은 두 번째,, 더 큰 개념에 가깝다고 하겠다.
West Coast offense guru인 Bill Walsh는 자신의 책 ‘Finding the Winning Edge’에서 이렇게 말했다.
The ‘West Coast Offense’ still amounts to nothing more than the total attention to detail and an appreciation for every facet of offensive football and refinement of those things that are needed to provide an environment that allows people to perform at maximum levels of self-actualization.
http://www.westcoastoffense.com/intro.htm
미식축구는 copycat league라고 한다. 잘하는 팀, 잘 먹히는 작전을 따라 하는 리그다. 그래서 서로 다른 offense concept이지만 공통적으로 보이는 모습들이 많다. 단지 각자의 입맛에 맞추어 조금씩 변형을 줄 뿐이다.
코치들도 마찬가지다. 우승한 팀의 코치진들이 리그 전반으로 퍼져나가 자신들의 학파를 전파시킨다. 대표적으로 Bill Walsh가 있고, 최근에는 Bill Belichick (현 New England Patriots HC)의 코치진들이 있다.
여담으로 둘의 큰 차이라면, Walsh의 코치들은 성공한 코치들이 많고 그래서 West Coast offense가 현대 미식축구의 주축을 담당한다. 반면에 Belichick 휘하 코치들은 독립하여 성공한 경우가 거의 없다. 그리고 자신도 살아있는 전설 Tom Brady가 이적 후 Tampa Bay에서 우승한 이후 21세기 초반의 Patriots 절대 왕조에는 Belichick 보다 Brady가 더 중요한 것이 아니었냐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개인적으로 Belichick의 진면모는 defense라고 생각해서 앞의 의견에 동의하진 않는다. 오히려 Brady 덕을 많이 본 사람들은 Patriots의 수 많은 offense coordinator들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아래의 offense concept들을 차례로 보고자 한다. 지금의 미식축구 offense를 이루는 주축이라고 생각이 되며, 각각의 성향 philosophy를 알고 미식축구를 접하면 조금 더 재미있게 경기 전체를 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1. Spread offense
2. West Coast offense
3. Air Raid offense
4. Run N’ Shoot offen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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