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NFC에서 가장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디트로이트 라이온스와의 홈 게임이 있었습니다. 많은 전문가들이 라이온스의 승리를 점쳤고, 저도 라이온스가 이길 것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크게 지지만 말기를 기도했습니다. 결과론적으론 제가 바란 것처럼 되었지만, 다른 패배보다도 아쉬움이 더 크게 남는 경기였습니다.
아쉬움이 크게 남은 것은 전반전의 모습이 굉장히 좋았기 때문입니다. 기대하던 수준의 파괴력을 보여줬나 싶으면 그것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니코 콜린스와 스테판 딕스가 빠진 리시버진을 사용해서 득점을 만들어냈고, 스트라우드도 작년과 같은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렇지만 후반전에 들어가선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스트라우드는 첫 드라이브 첫 플레이를 인터셉트로 시작을 했고, 탱크 델에게 들어갈 터치다운도 인터셉트로 날렸습니다. 비단 스트라우드만 아쉬운 모습을 보여준 것은 아닙니다. 공격은 너무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고, 결국 수비도 라이온스에게 손쉽게 득점을 내주며 따라 잡혔습니다. 텍산스는 동점 상황에서 58야드 킥을 실패하면서 라이온스에게 기회를 넘겨주었고, 라이온스는 결승 필드골을 만들어내면서 대역전승을 거둬냅니다. 일단 코칭 필름을 몇 가지 보고 다시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1. 라이온스의 수비
이전까지 라이온스 경기를 챙겨본 것은 아니라서 올 시즌 처음으로 라이온스의 경기를 보았습니다. 전체적인 소감은 상당히 코칭이 잘된 팀이라고 느껴집니다. 특히 DB들이 굉장히 인상깊었습니다.
우선 라인베커들입니다. 믹슨에 대한 파악과 준비가 매우 잘 되어있다고 보입니다. 델이 모션으로 나아가지만 라인베커들은 갭 이동 이외의 크게 변화를 주지 않고 오직 믹슨의 움직임만 따라 갑니다. 특히 믹슨이 백사이드로 나아가는 것이 장기인 것으로 알고 라인베커들은 바로 갭으로 쏘기보다는 디라인들이 갭을 막으면 백사이드로 나아가서 플레이를 막습니다.
인사이드 라인베커는 믹슨만 보고 움직입니다. 갭을 바로 쏘지 않고 흘러나오는 믹슨을 그대로 수비 합니다. 거기다 백사이드 라인베커(두 번째 사진의 하늘색 화살표)는 믹슨의 컷백을 대비합니다. 이 작전은 RG 메이슨이 블락을 밀리기까지 하면서 망가졌습니다.
다음은 탱크 델에게 들어가는 터치다운 패스여야 했던 인터셉트 입니다. 인터셉터로 끝난 것에는 여러 가지 복합적인 요인이 있겠지만, 일단 백사이드 코너백이 반대편까지 넘어와서 플레이를 만들어낸 Davis의 능력이 뛰어났다고 생각합니다. 거기다 코칭까지 더해졌습니다. 두 번째 사진을 보시면 플레이 사이드 코너백이 델의 버티컬 라우트를 알려주는 모습이 있습니다. 가장 아쉬운 점은 스트라우드이긴 합니다. 좀 더 파일론 쪽으로 수비가 가기 힘든 지역으로 패스를 던졌으면 수비가 아무리 좋았어도 터치다운을 쉽게 만들어낼 수 있었을 것입니다.
델의 모션에는 세이프티만 반응 합니다. 라인베커는 오로지 믹슨의 움직임에만 반응을 합니다. 근데 가장 의아한 부분은 왜 리시버인 메치 (8번)에게 DE를 블락하도록 시키냐 하는 것입니다. 메치에게 DE 블락을 맡기고 하워드는 슐츠와 함께 바깥에 블락을 갑니다. 하지만 런 작전임을 파악하고 있던 라이온스의 빠른 세이프티들이 스피드를 이용해 밀고 들어와 바깥쪽을 닫아버리고 믹슨은 컷백 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컷백을 하지만 거기에는 이미 메치를 넉다운시킨 DE가 기다리고 있을 뿐입니다.
반면에 라이온스는 리시버 아몬라(14번)이 세이프티인 피트리를, 타이트엔드(89번)는 DE를 막도록 합니다.
2. Condensed formation
라이온스의 수비가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것은 텍산스가 너무 선수들을 박스 가까이 두는 condensed formation을 고집한 부분도 있다고 봅니다. Condensed formation를 사용하다 보니까 박스 안의 수비가 더욱 많아지니 런 게임이 어렵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condensed formation은 선수들이 중심에 모여있는 만큼 아웃사이드로 나아가는 라우트를 많이 사용하는 경향이 있는데, 수비는 오히려 DB들을 아웃사이드에 두면서 공격의 아웃사이드 패스를 쉽게 막을 수도 있습니다.
컨덴스드 포메이션에서 라이온스는 이미 아웃사이드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전반전에는 아웃사이드 런이 전혀 통하지 않았습니다. 거기다 브라이언 브랜치를 비롯해서 수비수들이 정말 잘 가담을 해주었습니다.
거기다가 후반에 가면 라이온스는 우리가 존 블락하는 것을 이용해서 스크리미지 라인에 5명 이상의 선수를 많이 배치합니다. 라인을 길게 늘여서 한쪽 방향으로 흐르는 존 블락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거기다 DL과 OL의 일대일 블락을 만들어내서 선수 기량만으로도 런 게임을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스크리미지 라인에 수비수를 많이 배치해서 전선을 길게 늘리고 일대일을 만들어 냅니다. 라인베커는 믹슨만 보고 수비를 합니다. 거기다 컨덴스드 포메이션이라서 아웃사이드도 쉽게 닫을 수 있었습니다.
반면에 우리가 나름 스프레드 포메이션을 썼던 장면입니다. 짧은 Slant 만으로도 쉽게 갱신을 해냅니다. 라이온스가 라인을 길게 늘리는 만큼 수비의 두께가 얇아지는 것을 공략했던 모습입니다. 하지만 이런 장면이 거의 나오지 않았습니다.
3. Off calling
이번에도 의아스러운 콜링이 있었습니다. 무조건 맞는 콜링만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 하지만 계속 비슷한 상황에서 실패한 콜링하는 것에 의아스럽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WR screen play입니다.
델의 모션 이후에 스크린 입니다. 세이프티가 뒤로 빠져있는 공간을 공략했지만 세이프티가 매우 빠르게 반응을 하면서 태클을 당합니다. 원래는 두 번째 사진의 빨간 화살표인 LT일 와서 블락을 해줘야 하지만 세이프티의 속도를 전혀 따라가지 못합니다. 여기서 델도 계속 바깥으로 움직이면서 세이프티를 LT에게서 멀어지게 하는 요인도 있었습니다.
거의 같은 작전입니다. 라이온스는 리시버를 라인맨 더 가까이에 위치해서 수비를 라인맨이 갈 수 있는 정도로 잡아줍니다. 거기다 코너백이 리시버와 쿠션을 두고 떨어져 있기 때문에 리시버가 가장 위험한 수비수인 세이프티를 바로 막을 수 있습니다. 아몬라는 바깥으로 움직이지 않고 라인맨이 만들어주는 alley를 따라 들어가서 터치다운을 만들어 냅니다.
텍산스는 다른 종류의 스크린도 사용했습니다. 궁금한 점은 왜 맨투맨 수비인데 굳이 리시버 스크린을 사용했나 하는 점 입니다. 일단 맨투맨 수비이기 때문에 수비가 스크린에 반응하기 너무 좋습니다. 거기다 공을 받지 않는 다른 리시버들이 블락을 해줘야 하는데 스크리미지에서 바로 들어가는 수비수들을 막기가 참 어렵습니다. 두 경우 모두 리시버들이 수비수를 막기 위하여 뒤를 따라가고 있는 모습이 있습니다. 거기다 맨투맨 수비는 결과적으로 스크린 패스를 받는 수비수를 막을 선수가 없기 때문에 수적인 이득을 보기도 참 어렵습니다.
라이온스는 맨투맨 수비일 때를 러닝백 스윙패스를 통해서 공략했습니다. 위의 플레이를 스크린으로 봐야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맨투맨 상황에서 대처하는 방식이 너무 달라서 넣어봤습니다. 라이온스는 우리가 맨투맨인 것을 알고 리시버를 딥 라우트를 보내서 멀리 보냅니다. (두 번째 사진의 빨간 선) 그리고 러닝백을 반대편 스윙 라우트로 보냅니다. 반대편에 있던 러닝백 전담 라인베커는 속도에서도 위치에서도 이미 뒤처집니다. (두 번째 사진 빨간 동그라미) 거기다 RT 스웰이 블락까지 나와서 숫적인 우위도 가지고 롱 게인을 해냅니다.
4. 정리
라이온스의 수비는 상당히 잘 조직된 그룹이라는 느낌이었습니다. 라이온스 선수들이 잘한 것도 분명 있지만, 우리의 공격이 너무 단조롭고 보수적인 것이 상대편 수비가 편하게 플레이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같습니다.
스트라우드를 위해서는 스프레드해서 경기장의 가운데, 안쪽을 공략하는 방식으로 가줘야 하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이번 시즌 큰 플레이들은 대부분 경기장 가운데를 공략하는 플레이 었습니다. 그리고 쿼터백들이 가장 높은 확률로 패스를 성공하는 것은 사이드라인 쪽이 아니라 경기장 가운데 지역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Condensed formation에서 안그래도 던지기 힘든 out breaking route를 고집하는 것이 경기를 너무 어렵게 가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이어지는 맥락으로 경기장 가운데를 공략하기 위해서는 타이트엔드인 슐츠를 충분이 이용해야 하는데 전혀 그렇지 못하고 너무 패스 프로텍션에만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대신에 스토버를 패스 라우트로 보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마도 남들이 예상하지 못하는 방식으로 공략해야 한다는 생각에 그런 것 아닌가 싶지만 능력이 좋은 선수를 충분히 이용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플로리다 대학교 감독 시절 어반 마이어는 플레이메이커에 공을 어떻게 하면 더 많이 줄까 하는 것이 공격의 목표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믹슨을 그렇게 굴리는 것인가 싶지만...) 이번 시즌 내내 선수들의 능력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는 모습인 것 같습니다. 라이온스와의 경기에서도 같은 모습의 반복이라 많이 아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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