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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축구/입문

미식축구는 이렇게 변해왔다

by JHTexans 2024. 1. 6.

2.

미식축구는 기본적으로 공격, 수비, 스페셜팀이라는 3개의 구분되는 팀으로 존재한다. 이들의 각각에 대한 정보와 경기 운영 방식, 그리고 포지션에 대한 것들은 요즘 우리나라에도 잘 정리된 소스들이 많기 때문에 따로 설명을 하진 않으려고 한다. 필요하다면 중간중간 할 것이다.

 

크게 보았을 때 미식축구의 공격은 런 작전과 패스 작전으로 나뉜다. 꼭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런 작전이 먼저 발전을 하고 패스 작전은 비교적 최근 발전을 하였다. 그래서 설명의 순서도 초반에는 런 플레이에 중점을 두고 이후 패스 플레이들이 나올 것이다.

 

요즘은 pass happy league라고 NFL을 부르기도 한다. 그만큼 패스를 많이 하고 중요하다. 또한 경기 규칙의 변화도 패스 친화적으로 변한 것이 많다. 그렇지만 런 작전은 공격을 양분하는 하나의 큰 축으로 결코 무시할 수 없다. 더군다나 대학 리그는 물론이고 요즘은 프로에서도 쿼터백(QB)이 런을 하기 때문에 런 플레이를 무시할 수 없고, 런 플레이의 발전 과정을 아는 것은 앞으로의 미식축구를 이해하는 것에 대해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믿는다.

런 작전은 크게 포메이션의 변화와 수행 방법의 변화를 통해 발전했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서, 미식축구의 포메이션은 lineman 과 backfield로 나눌 수 있다. 공격팀에서의 lineman은 곧 offensive lineman(OL)을 말하는 것이고, 공이 위치한 가상의 선인 Line of Scrimmage (LOS) 위에 서 있는 선수들을 말한다. (Center, Guard, Tackle, Tight end 등) 그리고 backfield는 lineman 뒤에서 서 있는 선수들을 말한다. (Quarterback, Running back 등을 포함)

 

포메이션의 변화라 하면 라인맨의 변화가 있을 수 있고, 백필드의 변화가 있을 수 있다. 라인맨의 변화는 비교적 초창기에 정립이 되어 큰 변화는 없고, 주된 변화는 백필드에 쿼터백과 런닝백들을 어떻게 세울지에 대한 부분이다. 이러한 백필드의 변화에 따라 포메이션이 결정되고 수행 방법이 변화하기도 하였다. 그래서 포메이션에 따라 singlewing, double wing, T formation, Wishbone formation 등의 이름이 붙기도 한다.

 

수행 방법의 변화도 라인맨과 백필드로 나눌 수 있다. 런 작전에 있어서 라인맨은 어떻게 수비를 밀어내어 ball carrier들이 뛸 공간을 만들어 줄지를 고민하고, 백필드에서는 어떻게 공을 전달해서 수비수를 속이고 전진할지를 고민한다. 라인맨들이 어떻게 미는지에 대한 구분은 Gap block, Zone block 등으로 나누기도 하고, 백필드에서 어떻게 공을 전달할지는 double option, triple option 등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패스는 조금 더 단순하게 생각할 수 있다. 결국 경기장을 어떻게 다 활용할 것이냐 하는 문제다. 그래야 수비수가 경기장을 전부 수비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다행히 경기장은 직사각형이기 때문에 수직적으로 이용할 것이냐, 수평적으로 이용할 것이냐 고민할 수 있다. 전자의 대표가 Air Coryell offense이고 후자의 대표가 West Coast offense이다. 물론 이것은 너무 단순화 한 것이고, Run-and-shoot과 같은 또 다른 성질의 패스 공격도 있다. 그렇지만 요즘의 프로 수준에서는 코치마다 경향성은 조금씩 다를 수 있지만 거의 모든 컨셉들이 섞여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미식축구를 더욱 복잡하게 만드는 것은 여기서 더 나아가 run and pass option (RPO)라는 개념도 생겨났다. 정리를 하다 보면 RPO에 대한 이야기도 나올 것이다.

 

반면 수비는 어떨까. 수비는 대부분 공격의 발전을 뒤따르는 모습을 보였다. 과거에는 런 플레이에 대해 option football을 어떻게 막을지 발전하게 되었고, 현대로 올수록 패스를 어떻게 막을지 고민하며 발전하게 되었다. 누군가는 블리츠 blitz를 마구 사용해서 쿼터백을 공략하기도 하였고, 누군가는 패스를 수비하는 defensive back (corner back, safety 들)을 어떻게 배치할지 고민하기도 하였다. 또다른 누군가는 커버리지를 이리 저리 뒤섞어서 QB을 혼란스럽게 만들기도 하였다.

 
구영회
직업
미식축구선수
소속
애틀랜타 팰컨스
사이트
공식사이트, 인스타그램, 트위터

스페셜팀은 실제 경기에선 매우 중요하지만, 약간 소외된 영역이다. 지금이야 구영회(Atlanta Falcons 소속 Kicker)라는 한국계 주전급 선수가 있어 사람들이 미식축구도 공을 차긴 하는구나 알지만 여전히 미국에서도 소외된 부분이다. 그래서 내가 읽은 책에서 스페셜팀을 따로 소개한 부분은 없었다. 일단 공수에 대한 부분이 정리가 된다면 스페셜팀을 따로 공부해 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추가적으로 앞으로의 설명에서 감독, 코치들의 이름이 많이 나온다. 내가 설명의 가장 큰 축으로 삼은 책인 <Sports Illustrated Blood, Sweat and Chalk. The Ultimate Football Playbook. By Tim Layden>에서는 미식축구 코치들은 모두 하나의 큰 가족으로 서로 얽혀 있다고 하였다. 그렇다고 위계 (hierarchy)가 있어서 누가 더 우월하고 열등하고의 문제는 아니다. 코치들은 직간접적으로 서로 연결되어 있고, 영향을 받고 있다.

 

 

Blood, Sweat and Chalk: Inside Football's Playbook: How the Great Coaches Built Today's G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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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축구의 코치와 감독은 도제식 교육을 받아 자신의 플레이 방식을 만들어가기 때문에 서로 얽혀있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새로운 감독을 파악하려면 그가 누구 밑에서 코치로 일했는지를 보면 알 수 있다. 그래서 앞으로 비록 예전의 인물들이지만, 미식축구의 역사에서 한 획을 그은 인물들이기도 하고 현재 감독, 코치들의 스승이기도 하기 때문에 소개를 해보려고 한다.

 

정리하자면 아주 대략적으로 미식축구는 런에서 패스로 발전해 왔다. 수비는 이를 따라가는 방식으로 발전해왔다. 주로 이 순서를 따라 설명을 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