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gle Wing (1): 현대 미식축구의 시작

본격적으로 들어가기에 앞서, 미식축구의 용어는 정립된 것이 없다. 팀마다 코치마다 포지션을 부르는 이름, 작전을 부르는 이름 등이 모두 다를 수 있다. 물론 쿼터백이라든지 런닝백이라든지 관습적으로 통용되는 명칭들이 대다수이기는 하다. 앞으로 소개할 내용들에서 사용하는 명칭은 내가 주로 참조한 책(Sports Illustrated Blood, Sweat and Chalk. The Ultimate Football Playbook. By Tim Layden)에서 사용한 명칭을 차용했음을 미리 말한다.

 

가장 먼저 소개할 것은 The Single Wing이라는 것이다. Single Wing이라는 작전은 Glenn Scobey (Pop) Warner가 (대부분은 Pop Warner로 부른다.) 1908년 고안한 것으로, 역사가 100년이 넘었다.

 

Single wing을 왜 알아야 하는가

이렇게 오래된 작전부터 알아야 하는 것일까? 앞선 시리즈에서 이야기했지만, 미식축구에선 새로운 것은 없다는 격언이 있다. 단적으로 현재 (글을 쓰는 2023년) NFL 경기를 보다 보면 Single wing, Pop Warner라는 언급을 종종 들을 수 있다. 특히나 Miami Dolphins의 현란한 공격을 보다 보면 이런 단어들을 듣는 경우가 많다. Single Wing은 단순히 과거의 작전이 아니고 현대의 작전을 이해하는 시발점이 될 뿐만 아니라, 현대에도 살아있는 작전이다.

 

<2023시즌 Miami Dolphins의 Single Wing 작전>

https://youtube.com/shorts/8Pgtf5AeZCE?si=hXQZBROckiGRWQ9Q

 

정리를 하다 보니 다시 Miami Dolphins의 이야기로 넘어오는데, 2008 시즌 Miami Dolphins는 살아있는 전설이라고 해도 무방한 QB Tom Brady가 이끄는 New England Patriots를 상대하게 된다. 이 경기에서 Dolphins는 Wildcat이라고 부르는 작전을 들고나와 모두를 놀라게 하였고, 경기도 승리하였다.

 

톰 브래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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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전은 RB인 Ronnie Brown이 QB을 대신하여 shotgun 위치에 서서 스넵을 받았다. (센터의 바로 뒤에서 손을 센터 가랑이 사이에 넣고 스넵을 받는 것을 under center, 센터 뒤에 5-7 야드 떨어져서 공을 받는 것은 shotgun이라고 부른다.) 스넵을 받은 R. Brown은 자신이 직접 뛰기도 하고 패스를 하기도 하고 (자신의 옆에 서있던) 다른 RB인 Ricky Williams에게 hand-off를 하는 등 QB 겸 RB의 역할을 하였다. 상대편인 Patriots의 수비수들은 난생처음 보는 이런 작전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그렇지만 Patriots의 뛰어난 감독인 Bill Belichick은 이것이 아주 오래된 작전임을 알고 있었다. 단지 그들의 수비가 대응하지 못한 것뿐이었다.

 

<2008년 Miami Dolphins의 Wildcat 작전>

https://youtu.be/1SabNYyE6xQ?si=EgyomW4xZOlJYueC

 

전통적인 single wing 작전과 wildcat이 다른 점이 많다. 그렇지만 wildcat이 single wing의 변형이라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그렇기 때문에 single wing에 대해서 알아보는 것은 현대의 미식축구를 이해하고 보는 것에도 또 다른 즐거움을 줄 수 있다.

Single wing의 역사

과거 미식축구는 럭비와 비슷하게 원하는 공격 방향으로 선수들을 몰아넣어 밀고 나아가는 수직적인 움직임이 많았다. 인원수도 정해지지 않았고 규칙도 없던 동네 놀이에서 점차 규칙이 정립되며 이런 혼란스러운 모습들은 사라졌다. 1905년 Theodore Roosevelt 대통령이 대학 미식축구 규칙을 안전하게 바꿔 현대 미식축구의 초석이 되도록 하였다. 이러한 변화에는 두 가지 중요한 요소가 있었다. 첫 번째론 럭비와는 다르게 전방 패스가 허용된 것이고, 두 번째는 single wing의 발전이다.

하지만 single wing은 겉보기에는 오히려 초창기 미식축구의 모습을 답습을 하는 것처럼 공을 기준으로 한 쪽에 선수들이 쏠려있는 불균형한 모습인 unbalanced formation을 보인다.

 

1906년 현대화된 미식축구의 규칙이 성립되기 전에는 ball carrier를 뒤에서 미는 방식(push-and pulling; 굳이 해석하면 밀고 당기고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을 사용하여 수비의 어떤 위치도 공략이 가능했다. 그렇기 때문에 힘을 한 군데로 집중하기 위해서 선수들이 좁게 모여있는 closed-formation 을 주로 사용하였다. 그렇지만 이런 밀고 당기는 방식이 금지가 된 이후에 ball carrier 역할을 주로 하는 running back들은 덩치가 클 이유가 없어졌다. 또한 뒤에서 선수를 밀면서 진행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오히려 ball carrier의 앞에서 걸리적거리는 수비수들을 앞서서 멀어내 줄 lead blocker가 필요 해졌다.

이러한 변화들로 인해 Pop Warner 감독은 새로운 형태의 작전이 필요함을 느꼈다. 그래서 현대 미식축구의 근간이 되는 Single wing의 내용을 담은 그의 매뉴얼이 1908년 출간되었다.

 

현재 single wing formation이라고 불리는 형태는 원래 Pop Warner의 책에 따르면 Carlisle formation이라고 불렀다. 그가 몸담았던 (미국 인디언계 원주민으로 구성된) 고등학교의 이름은 Carlisle high school을 붙인 것이다. Single wing 이란 이름은 훗날 매체에서 formation의 길게 늘어진 형태를 보고 마치 날개 한 쪽 같이 보인다고 하여 single wing 이란 이름이 붙여졌다. [2]

니케의 날개와 Single Wing formation과 닮은 부분이 있는가

 

참조

(1) Sports Illustrated Blood, Sweat and Chalk. The Ultimate Football Playbook. By Tim Layden

(2) https://jcfb.forums.net/thread/17759/single-wing-wildcat

(3) https://bleacherreport.com/articles/962141-explaining-the-single-wing-and-how-it-can-work-for-tim-tebow-and-the-broncos

(4) https://www.rookieroad.com/football/offensive-formations/single-wing-form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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