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공격팀
공격팀은 4번 안에 10야드 이상 전진을 해야 하고, 궁극적으로는 터치다운을 해야 한다. NFL은 11명이 공격팀으로 구성된다. 각각은 포지션에 맞는 역할을 해야 한다.
공격의 방법은 크게 런(run)과 패스(pass) 두 가지 방법으로 진행된다. (전진 패스를 못 하는 럭비와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다.) 말 그대로 런은 들고뛰는 거고, 패스는 던져진 공을 받아서 전진하는 것이다.
런의 장점은 안전하다. 즉 볼을 빼앗길 위험이 적다. (fumble 펌블 = 지면에 무릎이 닿기 전에 소유하던 공을 놓치는 행위가 가능하긴 하다.) 그리고 시간을 흘려보낼 수 있다. 공을 들고 경기장 밖으로 나가면 시간이 멈추긴 하지만, 경기장 안에서 플레이가 종료되면 시간은 계속 흐른다. 그렇기 때문에 경기 후반 시간을 보내기 위해 이기고 있는 팀은 런 플레이를 중점적으로 사용한다. 단점으론 큰 전진이 드물다. 조금씩은 나갈 수 있어도 크게 전진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그래도 평균 3-4 야드의 전진이 가능하다면, 산술적으로 4번의 기회 동안 12-16야드를 전진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결과는 터치다운이 된다. 그래서 선수들 스텟을 볼 때 평균 3-4야드가 나오면 못하는 것이 아니다. 어쩌면 팀에는 확실히 3-4야드를 먹는 런 플레이가 더 필요할 수도 있다.
패스의 장점은 한방이 있다. 경기의 흐름을 바꾸는 홈런이나 중거리 슛처럼 방심이 곧 득점으로 연결될 수 있다. 단점이라면 소유권이 빼앗길 수 있다. 기본적으로 패스 도중 공중에 떠 있는 공의 소유권은 공격팀도 수비팀도 아니다. 즉, 잡는 사람이 임자인 공이다. 그렇기 때문에 잘못된 패스는 인터셉트 intercept 당할 수 있다. 오히려 경기의 흐름을 완전히 바꾸는 역할을 할 수 있다.
* 짧은 패스를 이용하여 런을 대체하는 방식을 사용하는 것이 west coast offense이다.
2024.01.09 - [미식축구/입문] - West Coast Offense(1)
이렇듯 공격팀은 기본적으로 런을 할 것인지, 패스를 할 것인지를 선택한다. 이후에 런 작전 이라면 오팬시브 라인 offensive line(아래 설명) 중앙으로 달리는 인사이드 런(inside run)을 할 것인지 오팬시브 라인 바깥쪽으로 달리는 아웃사이드 런(outside run)을 할 것인지 정한다. 당연히 가장 중요한 것은 왼쪽인지 오른쪽인지도 정하는 것이다.
패스는 짧은 패스로 야금야금 나아갈 것인지, 아니면 한방을 노릴 것인지 상황에 따라 정한다. 이러한 작전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각 포지션들이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수행해야 한다.
이러한 공격 작전의 선택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우선 팀의 philosophy, 그리고 현재 공의 위치, 그리고 남은 시간 등이 있다.
포지션 설명에 앞서서 대부분의 경우는 관습적으로 사용되는 대표적인 명칭이 있지만, 법으로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다 보니 코치와 시스템에 따라서 같은 역할을 하더라도 서로 다른 이름으로 부를 수도 있고 같은 이름이지만 서로 다른 역할을 하는 경우도 있다.
1) 쿼터백 (quarterback; QB)
공격팀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작게는 공격팀 크게는 팀 전체의 리더 역할을 한다. 야구에서 보면 투수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겠다. 공격의 시작을 알리고 수행하는 선수이다. 센터(Center; 아래 설명)에게 스넵을 받아 공을 러닝백에게 주어 런 작전을 하던지, 리시버에게 던져 패스를 한다. 스넵 전에 상대 수비 작전을 읽고 직접 작전을 내릴 수도 있다. 해드 기어에는 코치의 마이크와 연결된 수신 장치가 있어 작전을 전달받고 팀원들에게 작전을 내린다. 즉, 야전 사령관이라고 할 수 있다. 작전을 직접 지시해야 하고 바꿔야 하기 때문에 머리가 좋아야 하고, 개인적으로는 어깨도 좋아야 하지만 정확도가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야구에서 투수가 제구가 좋아야 하듯이)
2) 러닝백 (running back; RB)
러닝백은 다시 두 포지션으로 세분화된다.
2-1) 테일백(tail back; TB)
일반적으로 이야기하는 러닝백이다. 공을 직접 들고뛰는 선수이다. 만화책 아이실드 21의 주인공이 이 포지션이다. 직접 공을 들고뛰다 보니 수비수들의 주요 타깃이 되고 이는 곧 잔부상과 짧은 선수생명이랑 연관도 있다.
러닝백이라고 해서 무조건 들고뛰는 것은 아니다. 상황에 따라서는 offensive line과 함께 쿼터백의 pass protection에 가담해야 하기도 하고, receiver 로서 역할도 해야 한다.
리그가 패스가 많아지고, west coast offense가 주류가 되면서 receiving 능력이 준수할 러닝백들이 많이 필요해졌다. 그래서 단순히 들고뛰는 러닝백의 자리가 좁아지고 있으며, 부상이 많고 선수 생명이 길지 못하다 보니 NCAA football (대학교 미식축구)에서 리그를 평정할 정도 아니면 상위 라운드에서 드래프트 되는 경우가 줄고 있다.
2-2) 풀백 (full back; FB)
Tail back 앞에서 길을 열어주는 선수이다. 오팬스 라인과 테일백의 중간 성격으로 보면 된다. 주로 lead block을 해준다. (나아갈 길을 먼저 나가서 길을 터주는 역할) 요즘 패스에 대한 비중이 높아져 풀백이 설 자리가 점점 줄어들고 있긴 하지만 파워 런을 위해서는 필요한 선수이다.
런에 주로 특화되어 있고, 패스가 많아지면서 Tiegh end의 위상이 높아짐에 따라 점차 역할이 줄어들고 있는 포지션이다.
3) 와이드 리시버(Wide receiver)
와이드 리시버는 주로 패스를 받는 포지션이다. 예전에는 리시버의 위치에 따라 Flanker, split end, slot receiver 등으로 불렀다. 그렇지만 패스 작전이 다양화됨에 따라 이런 위치에 따른 구분은 모호해지고, west coast offense가 성공하면서 west coast terminology가 대중화되었다. 그래서 요즘에는 X, Y, Z receiver라고 많이 부른다.
3-1) X receiver
X receiver는 line of scrimmage (LOS; 보란색 줄)에 붙어있고, offense line에서 떨어져 있다.Split end와 같은 개념이다. 본래 split end는 tight end의 반대 개념이다. 즉 Offensive line에 붙어있냐, 떨어져 있냐의 차이이다.
X receiver 는 LOS에 위치하여 수비의 corner back과 바로 마주하는 위치이다. 또한 LOS 위에 서 있기 때문에 규칙에 따라 motion을 할 수 없다. 그러다 보니 신체적으로 우위를 점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경기장을 반으로 나눠서 봤을 때, X receiver의 반대편에는 주로 tight end (Y)와 Z receiver 가 있다. X receiver는 혼자 pass play 작전을 하는 경우가 많다. 장단이 있는 것이, 거꾸로 생각해 보면 X receiver 가 CB을 압도하는 상황이나 matchup 이면 팀에선 그것보다 좋은 모습은 없다. 실제로 공격에서 가장 좋아하는 상황은 팀에서 제일 잘하는 리시버가 일대일 상황에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팀에서 #1 receiver를 X에 두는 경우가 많다.
3-2) Z receiver
Z receiver는 flanker 로 불린다. 가장 특이한 점은 LOS 뒤에 위치한다는 것이다. 그렇다 보니 motion의 자유로움이 있다. 또한 CB과 직접 부딪히는 게 아니다 보니 여러 능력 중에서 순간 속도와 민첩성이 중요하다.
3) 그 외의 포지션
spread offense 가 발전하고, west coast offense, air raid offense 등 패스 플레이의 발전과 변형이 발달함에 따라 리시버를 단순히 두 명만 두는 것에서 넘어서 최대 5명까지 두기도 한다. 각각의 리시버들에게도 이름이 필요하다.
대표적인 게 slot receiver인데, receiver와 offensive line 사이에 위치한다. 이를 west coast offense에서는 U, E, zebra, eagle 등으로 부른다. 특히나 slot receiver는 현대 미식축구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왜냐면 X나 Z 리시버는 거의 대부분 상대편 수비로 Cornerback이 담당한다. 즉 패스 수비에 특화된 선수가 리시버를 막는다. 하지만 Slot receiver는 경우에 따라 Linebacker type의 선수가 막거나 1번, 2번 Cornerback 보다 실력이나 신체조건이 떨어지는 3번 Cornerback (Nickel back이라고 부른다)이 담당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Slot receiver는 상대적으로 가운데에 있다 보니 QB의 패스 성공확률이 높은 안쪽 패스를 받게 된다. 이런 slot receiver를 막는 수비수의 특성과 상대적 위치의 이점 덕분에 공격에서의 Slot receiver의 역할이 매우 중요해졌다.
다시 한번 이야기하지만 팀에 따라서 terminology는 다를 수 있다. 아래의 글이 이해에 참고가 될 것이라 생각해서 추가하였다.
4) 타이트 엔드(tight end; TE)
오팬스 라인과 와이드 리시버의 중간 성격의 포지션이다. 오팬스 라인의 끝(end)에 (tight 하게)붙어있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블락을 하는 경우도 있고, 패스를 받는 경우도 있다. 그러므로 블락도 잘해야 하고 패스도 잘 받아야 하는 만능 포지션이다. 대학에서 농구선수로도 활약하던 선수들이 많은 것이 특징이라고 하겠다. 블락도 하고 패스도 받기 때문에 변칙작전이나 상대 수비수와의 미스 매치를 통한 작전 등 활용도의 범위가 넓다. 특히나 요즘은 패스에 특화된 타이트 엔드들이 각광을 받고 있다. 앞서 언급한 slot receiver처럼 TE는 Linebacker type 보다는 빠른 스피드, Defensive back type보다는 큰 신체조건을 활용해서 현대 미식축구의 다양성을 그대로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현대 미식축구는 hybrid type의 선수를 중용하는데, 그 단적인 예가 TE라고 할 수 있다.
위의 설명을 이어서 보면, Y (receiver)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
5) 오팬시브 라인(offensive line; OL)
오팬시브 라인은 공격팀의 가장 기본이 되는 포지션이다. 5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런 작전에선 길을 열어주고 패스 작전에선 쿼터백이 패스를 하기 전까지 보호해 주는 포지션이다. 개인적으론 쿼터백만큼이나 중요한 포지션이라고 생각한다.
5-1) 센터(center; C)
5명의 선수 중에 가운데에 위치하는 선수다. 볼을 스냅(=공격의 시작)을 하고 가랑이 사이로 공을 빼서 쿼터백에게 주는 포지션이다. 일반적으로 오팬시브 라인의 주장의 역할을 하고 있으며, 두뇌와 같은 포지션이다. 그렇기 때문에 작전에 대한 이해도가 매우 높아야 한다. 쿼터백에서 작전이 하달되면 오팬시브 라인 각 선수들이 어떻게 움직여서 상대를 막을 것인지 할당하기도 한다. 스냅과 동시에 블락을 해야 하기 때문에 상당한 운동신경이 필요하다.
5-2) 가드(guard; G 또는 OG)
센터의 양 옆에 위치하여 right/left로 나뉜다. 런 블락에서 이용이 많이 되는 편이다. (항상 그런 것은 아니다.) 리드 블록커(lead blocker)로 오팬스 라인에서 빠져나와 러닝백이 뛸 길을 열어준다. 그렇기 때문에 (아래서 이야기할) 태클보다는 좀 작아도 민첩한 선수들이 많은 경향이 있다.
Pass protection 상황에서는 center를 도와 inside rush를 막아야 하기 때문에 선수들 간에 호흡이 중요하다. 특히 center는 snap을 1차적으로 신경 쓰기 때문에 적절한 guard의 도움이 필수적이다.
5-3) 태클(tackle; T 또는 OT)
가드의 바깥쪽에 위치하여 오팬시브 라인에서 양끝을 책임지는 선수이다. 오른쪽 끝을 right tackle, 왼쪽 끝을 left tackle로 부른다. 패스에 대한 비중이 높아짐에 따라서 태클의 비중이 같이 높아지는데, 특히나 left tackle의 위상이 높다.
그 이유는 바로 쿼터백의 후방(blind side; 같은 이름의 영화는 마이클 오어 Michael Oher라는 미식축구 선수의 이야기인데, 이 선수가 blind side를 책임지던 left tackle 포지션이다.)을 책임지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오른손잡이 쿼터백이 많아 자연적으로 왼쪽을 등지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쿼터백을 노리고 들어오는 수비선수들(pass rusher, 수비에서 설명)에게 매우 취약하고 큰 부상으로도 연결될 수 있다. 이런 선수들을 막는 것이 left tackle이다. 그렇기 때문에 쿼터백만큼이나 left tackle 선수들이 신인 드래프트에서 높은 위치에서 많이 뽑힌다. 그렇다고 right tackle의 가치가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쿼터백이 왼손잡이인 경우에는 오히려 right tackle의 위치가 중요해지고, 그것을 떠나서 역시 pass rusher들을 막으려면 체격적으로 좋아야 함은 물론이고 매우 빨라야 한다.
일반론적인 이야기라서 말하기 조금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지만, Left (offensive) Tackle (줄여서 LT)는 pass protection 능력을 가장 중시하는 것은 맞다. Right (offensive) Tackle (줄여서 RT)는 TE를 많이 사용하는 pro-style offense에서는 pass protection을 할 때 TE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또한 TE가 옆에 붙음으로써 TE가 도와주지 않는다 하더라도 수비수가 QB으로까지의 거리가 멀어지기 때문에 LT 보다는 부담이 덜한 경우가 있다. 런에서도 TE가 붙음으로써 선수들 사이의 간격이 하나 더 늘어나기 때문에 RB이 공략할 공간이 많아진다. 그래서 런 블락의 능력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이것은 매우 기본적인 포지션의 분류이다. 감독에 따라 작전에 따라 각 포지션은 매우 다양하게 역할이 바뀐다. 팀의 성향에 따라, game plan에 따라 포지션의 파괴는 자주 일어난다.
Quarterback 1 명, offensive lineman 5명 (1 center - 2 guard - 2 tackle)은 고정인 경우가 많고 나머지 back and receiver (tight end 포함)의 조합을 어떻게 하고 어떠한 방식으로 운영하느냐가 팀의 색깔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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