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Singl wing부터 시작하여 Wing T, Wishbone 등 현대의 NFL에서는 보기 힘든 작전들을 살펴보았다. 왜 이 작전들은 현대의 프로 리그에서는 보기 힘들게 되었을까.
우선 이 작전들의 만들어진 배경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대부분의 새로운 포메이션과 작전들은 코치들이 자신의 선수 구성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하여 만들어진 경우가 많다. 그래서 위에서 언급한 작전들의 장점을 살펴보면 많은 경우 작거나 운동신경이 떨어지는 선수 구성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자신들보다 더 뛰어난 팀을 상대로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되어있다. 그만큼 능력이 떨어지더라도 효과를 볼 수 있는 작전들이란 이야기다. 언급된 작전들은 현시점에서는 고등학교 수준이나 일부 대학교 수준에서는 아직도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내용에 이어서, 위의 공격 컨셉들은 패스 능력이 뛰어난 QB을 요구하지 않는다. 고등학교 수준으로 내려갈수록 패스를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경기의 상당 부분을 패스로 운영할 수 있는 팀과 QB은 매우 적다. 대학교 수준에서도 뛰어난 수준의 패스 능력을 가진 QB은 많지 않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QB에 패스 부담이 적은 공격 컨셉들을 찾게 되고, 지금처럼 패스가 발달하기 전에 시대를 풍미했던 공격 컨셉들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
다음으로 이러한 컨셉을 운영하는 팀 출신의 선수들은 대학교 선수로 선발되기 어렵다. (대학교에서 선수 선발을 하는 것을 recruiting이라고 한다.) 사실 대학교 선수 선발에 대한 부분은 학생 선수와 대학 서로 상호작용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프로선수가 목표인 학생은 프로 팀에서 관심을 가질만한 공격을 운영하는 팀에 가고자 한다. 즉, 패스나 런을 하는 방식이 프로와 비슷한 팀에 가려고 한다. 그래서 대학 팀은 프로와 비슷한 컨셉을 운영하는 감독을 고용해야 뛰어난 선수들을 모집할 수 있다. 반대로 대학에서도 프로와 비슷한 컨셉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그에 걸맞은 선수 구성이 필요하여, 고등학교에서 비슷한 컨셉을 경험한 선수를 뽑고자 한다. 생뚱맞게 패스를 많이 쓰는 대학에서 한 시즌 동안 패스 시도 횟수가 손에 꼽는 QB을 굳이 선발하지 않는다는 이야기이다.
두 번째 QB의 패스 능력과 관련된 내용으로, 언급된 컨셉들은 패스 능력은 덜 필요해도 QB의 준수한 운동 능력은 요구되는 경우가 많다. 왜냐하면 이러한 컨셉에서는 QB이 직접 ball carrier가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현대의 많은 대학에서도 QB을 ball carrier로 쓰는 경우가 많긴 하다.) 하지만 QB이 공을 들고뛰는 경우가 많아진다는 것은 결국 부상 위험이 더욱 높아진다는 의미이다. 프로로 갈수록 QB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기 때문에 이런 귀한 선수를 상대편의 태클에 당하게 둘 수는 없다. 그래서 언급된 작전들을 선택하기 쉽지 않다.
마지막으로 프로 수준으로 올라갈수록 팀들 사이 격차가 좁아진다. 미식축구가 미국 한정으로 선수 선발이 거의 대부분 이루어지지만, 난다 긴다 하는 선수들 사이에서 프로에 데뷔하는 선수들은 정말로 극소수에 불과하다. 고등학교는 비할 바도 되지 않고, 대학교에 비해서도 훨씬 강하고 빠르고 똑똑한 선수들끼리 부딪히기 때문에 정공법이 주된 경기 방식이 된다. 언급한 컨셉들처럼 자신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한 컨셉은 한두 번은 통할 수 있으나 영원히 통하지는 않는다.
이러한 이유들로 지금까지 언급한 공격 컨셉들은 프로 수준에선 보기 힘들어졌다. 그렇지만 정말 정통적인 작전들이 현대 프로에서 나오기도 하고, wild cat처럼 변형이 되어 경기의 일부분이 되기도 한다. 또한 이런 컨셉들에서 파생된 QB의 스텝이나 OL들의 블락하는 방법 등 현대 미식축구의 초석이 되는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과거의 컨셉들을 아는 것은 충분히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Super Bowl에서 나온 Kansas City Chiefs의 single wing 작전>
'미식축구 > 입문' 카테고리의 다른 글
Air Coryell (2): Coryell 이후의 코치들 (1) | 2024.01.08 |
---|---|
Air Coryell (1) (1) | 2024.01.08 |
Wishbone (3) 이후 파생 작전들 (2) | 2024.01.07 |
Wishbone (2) (1) | 2024.01.07 |
Wishbone (1) (1) | 2024.01.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