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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축구/입문

Air Coryell (1)

by JHTexans 2024. 1. 8.

이제부터는 본격적으로 현대 미식축구 공격 시스템에 가까운 부분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 현대 공격 시스템이라고 한다면 패스의 발전이 가장 크다고 할 수 있다. 공격에 대한 관점의 변화와 함께 패스를 던지고 받는 기술의 향상, 여러 규칙의 변화들이 접목되어 현대 pass happy league가 되고 있다. 이런 변화는 San Diego에서 만개하였다.

 

1978년 San Diego Chargers(현 LA Chargers)는 새로운 감독 Don Coryell를 선임한다. 당시 팀에는 27살의 QB Fouts이 있었다. Don Coryell은 San Diego State 대학과 St. Louis Cardinals에서 pass-first offensive system을 도입했던 감독이다.

 

Don Coryell의 코치 경력

그가 감독 경력 초창기에 Wenatchee Valley College에서 감독을 할 때 팀의 뛰어난 RB이 프리시즌에 부상으로 이탈하였다. 그래서 두 명의 FB을 TB, FB 자리에 두고, field side에 FB 옆에 다른 TB 두어서 총 3명의 RB을 backfield에 두는 포메이션을 사용했다. (현대에선 the power I formation이라고 부른다. 기원은 정확하진 않지만, 1950년대 초반 Notre Dame 대학의 Frank Leahy 또는 Virginia Military Institute의 Tom Nugent가 가장 먼저 사용한 것이라고 추측한다.) 어쨌든 Coryell는 런 게임에 치중한 이 포메이션 변경으로 무승팀을 무패 팀으로 바꾸었다.

 

Power I formation

이후 부임한 Whittier college에서는 이전과는 다르게 TB 자리에 쿼터백을 두고, 리시버들을 넓게 세워 (spread out) 패스를 던지기 시작했다.

Whittier에서 3년을 보내고 다음에는 USC에서 1년을 있었다. 그리곤 San Diego State Aztecs에서 감독을 하면서 4년 동안 총 7승을 했던 팀을 5시즌 동안 38승을 거둔 팀으로 탈바꿈 시켰다. 그러나 매년 USC, UCLA에게 2패씩을 하였다. San Diego State 대학교는 두 학교처럼 major-college program이 아니었기 때문에 능력 있는 선수들을 모집할 수 없었던 것도 이유였다. 그래서 Coryell이 생각한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쿼터백과 리시버를 최대한으로 활용하여 더 경쟁력 있는 팀으로 만드는 것뿐이라고 결론지었다.

그의 밑에서 선수와 코치로 일한 Joe Gibbs는 Don은 처음에 미친 듯한 러닝 플레이 코치였다고 한다. 그렇지만 그가 더 좋은 팀을 이기기 위해서는 패스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자마자 미친 듯이 패스를 하기 시작했다. 이후 6시즌 동안 55-9-1의 결과를 거둘 수 있었다. 당시 코치 진에는 Gibbs, Zampese, John Madden이 있었는데 이들 모두 NFL에서 뛰어난 능력을 보였다. 코치뿐만 아니라 선수들도 NFL에서 여럿 성공을 거두었다.

* Joe Gibbs는 zone block을 현대화 시킨 run game의 발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코치이다.

 

Coryell이 1973년 NFL에 감독을 하게 되었다. 그는 St. Louis Cardinals에 와서 처음으로 한 것은 Jim Hart를 주전 QB으로 점 찍은 것이다. 그는 전형적인 Coryell QB 이었다. 강력하고 결단력이 좋고, 빠른 릴리즈를 가지고 있었다. (durable and decisive, with a quick release) Coryell은 Hart에게 한 가지만 요청했는데, 얻어맞지 말라는 것이었다. 즉 다시 말하면 패스를 빨리하라는 말이었다. Coryell은 Cardinals에서 두 번의 디비전 타이틀에 진출하였다.

1978년 Coryell은 시즌 중에 San Diego Chargers의 감독직을 수락했고, 이때부터 진정한 Air Coryell(Coryell 공격 시스템의 별칭)의 시작으로 볼 수 있다. 그가 부임한 이후 적합한 선수들이 추가되어 그의 시스템은 빛을 발휘하게 되었다.

대표적으로 Charlie Joiner는 똑똑한 리시버로 상대 defensive back에 따라 리시버로써 어떤 결정을 해야 할지 아는 선수였다. 즉, 같은 route를 뛰어도 수비수와 떨어진 거리와 위치에 따라 다른 기술로 수비수를 이길 수 있었다. Kellen Winslow는 tight end 체형의 리시버로 그를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신체적이거나 위치적인 mismatch를 유도하여 수비하기 힘들게 만들었다. QB인 Fouts는 패스를 하는데 두려움이 없었다.

Coryell의 시스템은 이미 선수들을 spread 하는 법과 route들이 정립되어 있었는데, 여기에 motion 과 screen이 추가되고 새로운 formation들이 추가되며 업그레이드되었다. 시스템 자체의 발전과 시스템에 걸맞은 선수들이 구성되어 Chargers는 두 번의 디비전 챔프를 이루었다.

 

<Air Coryell: The Revolutionary Offense Always One Step Away From Glory; 분명 pass를 강조한 시스템인데 rushing touchdown도 상위권이란 것이 주목할 부분이다.>

https://youtu.be/U_NyIcS7nQw?si=lJ_2SlUCTVkBpFNY

 

후에 St. Louis Rams에서 슈퍼볼을 이끈 OC Mike Martz는 Coryell를 현대 passing game의 대부라고 하였다.

당시 Coryell의 시스템은 혁명적이었고, 모든 것을 변화시켰다. 그는 매우 공격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있었고, 항상 수비를 적극적으로 공략했다. Coryell system은 Zampese, Gibbs, Turner, Martz, Jason Garrett으로 계속 이어졌고, 현재도 진행 중이다.

그중에서 가장 큰 성공은 Dallas Cowboys에서였다. Cowboys가 슈퍼볼 우승을 했을 때 QB Troy Aikman이 수행한 작전은 OC Norv Turner가 내린 것이었는데, 과거 Chargers의 QB이었던 Dan Fouts가 정확히 복기할 수 있을 정도로 똑같은 작전이었다.

 

Norv Turner는 1986년 USC에서 LA Rams로 offensive assistant coach로 왔으며, 당시 감독 Ernie Zampese 밑에서 Coryell system을 배웠다. Turner는 후에 Cowboys에 Coryell 시스템을 도입했고, 나중에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QB Aikman과 WR Irvin 등이 시스템을 배워 Dallas Cowboys 왕조를 세울 수 있었다.

 

<Super Bowl XXVII - Buffalo Bills vs Dallas Cowboys Highlights >

https://youtu.be/ObA0wmAqmkE?si=Z-TVUMLB_rQ-u7wR

 

Don Coryell는 육군 낙하산부대 출신으로 San Diego State 대학에서 시즌 중에 2패 이상을 용납하지 못할 정도로 화끈한 성격을 가지고 있었다. 이러한 그의 성격이 미식축구에서도 나타났다.

그는 간결함을 위해 리시버들이 뛰는 pass route에 1부터 9까지 번호를 부여해서 부르는 calling system을 도입했다. 그리고 거의 모든 플레이에 downfield를 공략하는 route를 넣었다. 즉, 경기장을 길게 보고 패스를 빵빵 던져 넣었다. Coryell은 QB에게 패스를 하기 위해 경기장을 볼 때 멀리서 가까운 순서대로 보도록 지시하였다. (deep to short) 그리고 빠르게 패스를 하는 것을 강조하였다. 이전의 전통적인 포메이션과는 다르게, 패스를 수행하기 위해서 4명의 리시버가 기본이 되었고, 리시버가 스냅 전에 움직여서 위치를 바꾸는 motion이 일상이 되었다. 이런 공격 시스템을 Air Coryell이라고 부른다. (별명에 air가 들어간다는 사실이 그가 얼마나 패스를 강조했고, 그의 시스템에서 패스가 얼마나 인상적이었는지를 예상할 수 있다.) 그리고 그가 작전을 짤 때 리시버들의 route를 숫자를 지정해서 불렀기 때문에 digit system이라고도 한다.

 

Coryell의 공격은 Sid Gillman 감독의 공격에 영향을 받았다. Coryell의 시스템에서 Gillman의 영향을 받은 것을 볼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부분은, 모든 플레이에서 deep ball 패스가 들어있다는 것이다.

쿼터백은 대부분의 공격 시스템과는 다르게 deep to short으로 작전을 읽도록 지시받는다. 다시 말해서 가장 깊숙하게 뛰는 리시버가 공을 받을 수 있는지 보고, 여의치 않으면 그다음 가까운 리시버를 보게 되어있다. 그래서 이 시스템에는 경기장을 구분하는 3가지의 파트가 있는데, deep portion, medium portion, short checkdown이 그것이다. 하나의 작전을 수행할 때, 각각의 리시버들은 서로 다른 경기장의 portion을 공략하는 route를 뛰게 된다.

 

그렇지만 Coryell의 공격은 3가지 중요한 요소가 있다. 단순성, 공간창출, 타이밍 (simplicity, spacing, timing)

 

첫 번째로는 단순성이다. 사실 누가 가장 먼저 작전을 세울 때 numbering 시스템을 사용했는지는 모르지만, 매우 효율적인 것은 사실이다.

Numbering 시스템을 다시 한번 소개하면, 기본은 바깥에 위치하는 리시버 (X 또는 Z)는 1-9의 일의 자리 숫자로 표현하고, 안쪽에 위치하는 리시버는 (Y 등) 10-90사이의 10의 배수로 표현하는 것이다.

<참고: X는 split end (tight end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Z는 flanker로 불린다. Z 리시버는 tight end를 리시빙 가능한 선수로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LOS에서 몇 발자국 떨어져 있다.>(2)

또 리시버들이 뛰는 routes마다 번호를 붙여 두었다. 이러한 숫자 routes는 소통을 할 때 직관적으로 알아들을 수 있고, 중계를 할 때도 사용되는 일반적인 용어이기도 하다.

Coryell의 시스템에서 각각의 route는 매우 명확하게 지시되어 있다. 예를 들어 drag route는 inside release를 해서 포메이션의 반대편 7야드 깊이를 목표로 가로질러 뛴다.라고 명시되어 있다. (여기서 drag route는 West Coast offense에서 drive route와 같다. 즉, 같은 모양의 route이지만 어떤 시스템에서 따라 부르는 이름이 다르다)

간단한 route 설명. 리시버가 뛸 수 있는 route들을 모아 둔 것을 route tree라고 한다. route의 종류와 번호는 감독이 정하기 나름이라 팀마다 다를 수 있다. 하지만 공을 기준으로 바깥쪽으로 가는 route는 홀수, 안쪽으로 가는 route는 짝수 정도는 비슷하다. 예를 들어서 Digit system에서는 리시버에게 flat route를 뛰라고 하는 게 아니고 1번을 뛰라고 하면, 리시버는 알아서 flat route를 뛰면 된다.

 

두 번째로 공간창출을 중요시한다. 모든 route는 리시버들 사이의 거리를 가능한 멀리 두게 만들어 수비들이 더 커버하기 어렵게 만들었다.

Rams에서 이 시스템을 다뤘던 Kurt Warner는 공간창출이 매우 중요했다고 말한다. 또한 리시버들은 공을 가지면 가능한 downfield로 전진하라고 배웠다.

Coryell 시스템이 정확히 작동하면, 여느 spread-style offense처럼 수비는 매우 넓은 범위를 모두 커버해야만 한다. 특히 Coryell은 수직으로(vertical) 경기장을 쓰는 것을 선호하였다.

 

세 번째는 타이밍이다. Coryell은 스피드와 정확성을 강조했다. Zampese에 따르면 (지금은 당연하게 생각되지만) 모든 route에 타이밍을 정해 두었다. 즉, 특정 route를 뛸 때, 몇 번째 스텝에서 방향 전환을 해야 하는지 정해져 있었다. 수비를 벗겨 내기 위해 속이는 동작 따위는 하지 않고, 오직 타이밍만 중요시하였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스피드였다. 가능한 한 빨리 뛰어서 타이밍을 빠르게 가져가는 것이었다.

리시버의 타이밍만큼 쿼터백의 타이밍도 중요했다. 그래서 쿼터백 코치들이 쿼터백에게 under-center에서 벗어나자마자 (즉, 스냅을 받자마자) 공을 뿌리라고 소리 지르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Coryell가 넘버링 시스템을 도입한 데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 번째는 쉽고 빠르게 배울 수 있다. 그가 대학 시절에 주로 의지한 선수들이 junior college 선수들인데, 그 선수들은 2 시즌 밖에 뛸 수 없기 때문에 빠르게 배워야 했다. Coryell는 이틀이면 자신의 시스템을 배울 수 있다고 하였다.

Redskins에서 Turner의 쿼터백 코치로 이 시스템을 배운 Cam Cameron은 NFL 수준에서도 새로운 선수가 영입 돼도 바로 경기에 출전 시킬 수 있을 정도로 빠르게 배울 수 있다고 하였다. (실제로 시즌 중간에 선수가 영입되었을 때, 수많은 작전들을 흡수하는 것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리기도 하기 때문에 비슷한 시스템에 경험이 있는 선수들을 선호하기도 한다.)

 

두 번째는 시각화하기 쉽다. 다른 시스템은 작전에 이름을 붙이는데, 넘버링 시스템은 바로 작전을 선수들에게 시각화 시킬 수 있다. 어쩔 수 없이 다른 포메이션이나 추가적인 route를 지시하려면 다른 단어들이 추가되어야 하지만, 그래도 중심 작전은 숫자로 표현하여 시각화하기 쉽다.

과거 Turner의 Washington, Martz의 Rams에서 쿼터백을 한 Trent Green은 헤드셋을 통해 작전을 들으면 바로 허들에서 선수들에게 전달할 수 있고, 단어로 된 시스템은 선수들 개개인의 암기력에 의존해야 하지만 넘버링 시스템은 듣는 선수도 바로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지 시각화할 수 있어 좋다고 하였다.

Joe Gibbs는 넘버링 시스템이 모든 선수들이 동일한 작전을 그릴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하였다.

Jason Garrett 또한 쉽게 가르치고 배울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하였다.

예를 들어, 양 리시버 (X & Z)가 5번 route (15 yard comeback), TE가 20번 route (shallow cross)를 뛰는 작전이라고 하면 결과적으로 좌에서 우로 읽으면 5-20-5, 525 작전이 된다. 이렇게 표현되기 때문에 digit system이라고도 불린다.

 

<대표적인 West Coast Offense 감독인 Jon Gruden의 play calling을 들으면 digit system이 왜 간단한지 알 수 있다.>

https://youtu.be/B78QDIc8Sgo?si=XYTiQs5MRltz4o_7

 

 

Coryell은 두 가지를 쿼터백에게 강조한다.

첫 번째로 open receiver를 절대 지나치지 말아라. 리시버가 패스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이면 (= open receiver) 그냥 플레이 읽던 것을 멈추고 던져라.

두 번째로 incompletion을 절대 두려워하지 말아라. 설사 실패한다고 하더라도 신경 쓰지 말고 그냥 돌아와서 다시 하면 된다.

 

이러한 점들은 현대의 미식축구 패스 컨셉과 거의 차이가 없다. 차이가 없다기 보다 Coryell 시스템을 기반으로 발전했다는 것이 맞겠다.

 

 

가장 유명한 작전은 525 F post인데, 나중에는 단순히 Ernie (Zampese) route로 불린다. 양 리시버 (X & Z)가 5번 route (15-yd comeback), TE 가 20번 route (shallow cross)를 뛴다.(525) 양 comeback route는 양 CB을 붙잡고, cross route는 LB을 잡는다. 그러면 F receiver (personnel에 따라 RB 또는 2nd TE)가 deep safety의 위치와 움직임을 파악하며 post pattern option route를 뛴다. (F post)

리시버를 세 명만 사용하면 세 자리 숫자로 표현할 수 있지만, F post와 같이 추가되는 선수에 따라 이름이 추가되기도 한다.

 

<F post or 525 post 분석 QB school>

https://youtu.be/VjmI9cmae_4?si=6bz5nmO1r9lpoMP6

 

참조

(1) Sports Illustrated Blood, Sweat and Chalk. The Ultimate Football Playbook. By Tim Layden

(2) https://www.fieldgulls.com/2012/7/17/3165517/breaking-down-the-x-z-and-slot-recei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