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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축구/입문

Cover 2 Defense

by JHTexans 2024. 1. 28.

현대 수비의 짧은 탄생과정

수비의 진정한 진화는 70년대에 들어서야 시작을 하였다. 당시 대표적인 수비들은 Pittsburgh SteelersSteel Curtain, Miami DolphinsNo Name Defense, Minnesota VikingsPurple People Eaters 등의 개성 강한 수비들이 탄생하였다. 이런 수비들을 기반으로 80년대 Chicago Bears, New York Giants가 탄생하였다.

그 이전까지는 2차 세계대전 종전 후 군대식 문화가 스포츠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미식축구도 그 영향을 피할 수 없었다. 실재로 전쟁에 참여했던 많은 감독들이 있었고, 군대 체계를 미식축구에도 도입하였다. , 칼만 없었지 미식축구도 작은 전쟁터와 다름없었다. 이른바 군대 문화는 미식축구의 포지션을 세분화해서 전문화시켰다. 수비도 마찬가지였다. 각각의 포지션은 자신이 해야 할 역할이 있었고, 그에 걸맞는 선수의 모습이 있었다. 특히나 프로 수준으로 올라갈수록 이러한 경향성은 더욱 심하였다. 대학이나 그 아래 수준의 미식축구에서는 각 포지션에 맞는 선수를 찾는 것이 매우 어려웠다. 그래서 부족한 부분을 어떻게든 보완하기 위해서 여러 노력을 하였으나, 선수 풀이 충분히 넓은 프로에서는 원하는 선수를 찾아서 경기를 하면 될 뿐이었다.

이러한 경직되었다고 할 수 있는 분위기를 타파하고 나온 것인 이전에 소개한 Air Coreyll offense, West Coast offense들이 있다. 당시 상황에선 매우 혁명적인 접근법이었고, 수비는 이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수비는 자신들 나름의 방법으로 공격을 막기 위해 변화를 할 수밖에 없었다.

 

초기의 Cover 2 Defense

Cover 2 Defense 자체는 아주 오래 전부터 있었던 작전이다. 이전 글에서 언급했지만 Cover 2는 제일 뒷공간(deep zone)에 최종 수비(일반적으로 Safety position)을 두 명 둔다. 나머지 DL을 제외하고 6-7명의 선수가 그 아래 지역(underneath)을 나눠서 수비를 한다.

근본적으로 수비의 입장에서 공격의 모든 선수를 일대일로 이길 수 있다면 모든 선수를 대인방어(man-to-man)를 시키는 Cover 0를 쓰면 된다. 그것이 말처럼 쉬웠다면 여러 가지 수비가 발전할 이유도 없었을 것이다. Cover 1(또는 Man free)은 최후방에 한 명의 수비만 두기 때문에 웬만한 운동능력을 가진 선수가 아니고는 경기장 전체를 매번 방어할 수는 없는 일이다.

 

2024.01.24 - [미식축구/입문] - 수비를 들어가기에 앞서서 - 기본적인 수비의 구조

<Wishbone을 막는 법. Urban Meyer: https://youtu.be/jBcuJHacGLU?si=xOFjmwibK-hqGj8U>

 

그래서 Cover 2의 탄생은 어쩌면 당연한 순리라고 생각할 수 있다. 초기에는 매우 정직하게 수행됐다. 두 명의 Safetydeep-zone을 나눠서 각자가 수비를 하는데, 단순히 CBWR를 막지 못하거나 한쪽에 두 명 이상의 WR가 존재할 때 수비하기 위한 작전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70년대 까지는 거의 이용되지도 않았고, 단순하고 패스를 막기 위한 안전한 수비 작전이라는 것 이상의 의미는 없었다.

하지만 뒤에서 백업을 해준 Safety가 있기 때문에 CB을 좀 더 scrimmage line 가까이 붙일 수 있었고 이런 CB은 런 수비에 가담하기 좋아서 option play들을 막는 데 사용되기도 하였다. 하지만 CB은 신체능력 상 런 수비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기는 쉽지 않았다. 평균적으로 가장 작고 가벼운 포지션이기도 했고, 특히나 과거에는 Power를 기반으로 하는 런 작전이 주류를 이루어 CBFB이나 OG 같은 lead blocker를 이기기 힘들었다. 그리고 현재의 미식축구에서도 CB은 막지 않아도 RB이 충분히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플레이하는 것처럼 open field tackle은 쉬운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Cover 2 Defense의 발전

Cover 2 defense의 가장 큰 발전은 1970년대 초에 시작되었다. Bud Carson은 대학교에서 코치와 감독을 하다가 1972Chuck Noll 감독의 Pittsburgh SteelersDC로 고용되었다. 당시 Steelers는 점차 다시 승수를 쌓으면서 발전하고 있었다. 1969년 전체 4번 픽으로 DT “Mean” Joe Greene, 703라운드에서 CB Mel Blount, 71년에는 LB Jack Ham, DE Dwight White를 뽑아 선수 구성은 좋았다.

 

Carson6’ 3”, 205lb(190cm, 93kg)로 거의 LB와 비슷한 체구의 CB Blountscrimmage line에 가깝게 붙여 WR를 jam 하게 하였다. 특히 WCOWR는 신체조건이 좋은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CB의 유의미한 jam을 하고 WR와 경합을 하기 위해서는 Cover 2CB도 신체조건이 좋아야 했다.

(Jam: scrimmage line 근처에서 수비가 WR를 상대할 때 WR가 자유롭게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지 못하게 하려고 사용하는 일종의 밀어내는 움직임.)

Safety는 Mike Wagner, Glen Edwards (때로 Ralph Anderson)jamming CB 뒤의 deep zone을 양분하여 수비하게 하였다. Outside LB Jack HamAndy RussellHash부터 사이드라인까지 넓은 지역을 담당했다. Middle LB Henry Davismiddle zonedeep까지(가로는 양 hash 사이의 공간, 세로는 10야드 이상), 때로 25야드 깊이에서 심지어는 35야드까지 뒤로 빠져 수비를 하게 하였다.

이렇게 LB, 특히 MLBDeep zone 수비에 두는 것은 상당히 급진적인 방식이었다. 왜냐하면 이전까지 LB는 거의 런을 막는 plugger의 역할이나 다름없었다. 지금도 LB들은 패스보다 런을 우선해서 수비를 하지만 당시에 LB에게 패스 수비를 맡기고 거기다 deep zone까지 수비를 하게 한다는 것은 굉장히 특이한 방식이었다. 그렇지만 이렇게 수비함으로써 당시 시대를 풍미하던 short-throw, possession-passing system, WCO로부터 수비를 해방시켜 주었다.

 

Photo by Pixabay

 

CarsonCover 2는 성공적이었고, 다음 두 시즌동안 217패를 거두었다. 그리고 계속 자신의 스킴에 맞는 선수를 영입했다. 1973년 드래프트에서는 Blount보다 약간 작은 6’ 2”, 196lb(188cm, 89kg)CB J.T. Thomas1라운드에 뽑아서 CB에서 강력한 신체적 조건을 더했다. 그리고 그다음 해에는 MLB 치고는 마른 6’ 4”(약 193cm)Jack Lambert2라운드에서 뽑았다. Lambert는 아주 기술적으로 뛰어났고, 겁이 없는 완벽한 Cover 2 linebacker였다. 그는 단시간 (QBdrop-back 하는 동안) 뒤로 빠질 수 있은 스피드와 언제 뒤로 빠져야 할지를 본능적으로 알고 있었다. , -패스에 대한 판단을 본능적으로 할 수 있었다.

점차 CB은 신체적으로 커지고, LB는 패스 수비를 쉽게 하기 위해서 가벼워졌다. 이러한 변화는 전형적인 포지션에서 요구하는 모습에서 벗어나 Hybrid형 선수가 점차 나올 기미를 보여줬다고도 생각할 수 있다.

1974Steelrs는 처음으로 드디어 완성된 현대화된 Cover 2 defense를 선보이는데 지금은 “Steel Curtain”이라고 부른다. 1976 시즌시즌 마지막 9경기에서는 총 28점만 내주고 5번의 shutout 경기도 있었다.

 

Carson 수비의 중심 철학은 “Bend but don’t break”라고 정의할 수 있다. Cover 2를 운영하면서 deep zonesafety와 경우에 따라서는 MLB도 참여하기 때문에 한 번에 큰 야드를 주는 실수는 잘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수비는 공격이 deep zone은 포기하고 underneath로 들어가는 영양가 없는 패스들로 짧은 패스만 하게끔 만들고, 계속 시간을 소비하며 짧은 패스를 하게끔 만드는 것이었다. 득점권에 가까이 왔을 때는 가용 가능한 경기장의 범위가 좁아졌기 때문에 수비는 공격보다 더 좋은 상황에 놓인다. 여기서 터치다운을 내주지 않는 것이 목표라고 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인내심이었다. 상대편 QBOC는 인내심을 가지고 4,5,6 야드 정도를 계속 야금야금 얻는 것을 감내해야 한다. 그렇지만 득점을 하고 경기를 이끌어가고 싶어 하는 OBOC의 본능 상 감질나게 전진해 나가는 이러한 상황은 가장 싫어하는 것 중에 하나이다. 그래서 경기 후반에 QBOC는 무리한 작전들을 시도하게 되고 수비는 이것을 turnover로 이끌어 낼 수도 있다.

어떻게 보면 짧은 패스만 내준다는 것에서 WCO를 더 막지 못하는 것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WCO의 목표와 부합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Cover 2는 공격에게 정작 득점을 내어주지 않는다.

 

Cover 2 Defense의 약점

모든 수비는 약점은 있기 마련이다. Cover 2를 제외하고도 모든 지역방어(zone cover)의 약점은 각각의 지역의 경계 부분이 약점이기 마련이다. 이것은 모든 스포츠에서도 통하는 이야기이다. 지역의 경계 부분에서는 수비수가 서로 미루다 결국은 아무도 막지 않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또한 한 지역에 두 명의 공격수가 동시에 위치한다면 수비는 분신술을 쓰지 않는 이상 두 명을 동시에 막을 수도 없다. 이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서 일부 코치들은 각각의 선수들이 담당해야 하는 존을 겹치게 만들기도 하는데, 그러면 오히려 각 선수가 수비해야 할 범위가 더 커지는 부작용이 생길 수 도 있다.

그래서 cover 2에서는 두 safety 사이의 공간, safety 수비 범위 바깥쪽, 사이드라인 쪽이 약점이었다.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서 코치들은 CB들을 WR 가까이 붙여서 WR들이 route를 뛰는 것을 처음부터 방해하여(, jam을 하여서) 패스 타이밍을 빼앗았고,그럼으로써 safety들이 반응할 수 있는 시간을 더 주었다. WR를 순간 방해하는 것이었지만, QBWR의 타이밍을 중요시하는 공격에게는 이런 찰나가 치명적일 수 있었다. 그래서 CB을 가까이 붙여서 WR들이 자유롭게 스타트하는 것을 방해하는 것만으로도 QB들이 빠른 패스를 하는 것을 충분히 막아낼 수 있었다.

빨간 네모 상자가 Cover 2의 가장 취약한 지점이라고 할 수 있다.

CarsonCover 2 coaching tree

CarsonSteelers 이후 LA Rams로 가서 DC1979Super Bowl 우승을 하고, 1989년에 Cleveland Browns감독을 하였지만 90년 시즌 중에 해임당했다. (1991년 후임으로 Browns에 온 감독인 Bill Belichick이다.)

Carson이 스틸러스에 있던 마지막 해인 1977년에 Minnesota 대학의 QB Tony DungyFA로 영입하는데, 그를 처음에는 리시버로 전환했다가 마지막에는 safety로 바꾸었다.

Tony Dungy1981, 25살의 나이로 선수에서 은퇴 후 Steelers의 어시스턴트 코치가 되었다. 이후 DC를 하고 1992Minnesota Vikings에서 코치를 하던 중 자신과 생각이 같은 Nebraska 출신의 Monte KiffinVikinggs에서 코칭 스텝으로 만난다.

당시에 공격은 계속 빨라지고, 더 섬세해졌기 때문에 수비도 이에 대한 대응이 필요했다. DungyKiffinCarson의 오랜 시스템인 Cover 2를 사용하며 Jack Del Rio라는 뛰어난 MLB를 중용하였다. 또한 CB들을 더 공격적으로 사용하였다. Vikings3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고, 1994년에는 전체 수비 1위를 차지하였다.

 

참조

(1) Sports Illustrated Blood, Sweat and Chalk. The Ultimate Football Playbook. By Tim Layden

(2) Hybrids: The Making of a Modern Defense. Kindle Edition. By Alexander, Co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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