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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축구/입문

West Coast Offense(2)

by JHTexans 2024. 1. 9.

Walsh offense system은 시작부터 여러모로 다른 점이 있었다.

1) 타이밍을 매우 강조한 패스를 중심에 둔 첫 번째 공격 형태 QB였다. Coryell’s system에서도 QB과 리시버 사이 정확한 타이밍을 강조하였지만, Walsh의 경우에는 단거리, 수평적인 route를 더욱 강조했다. 이 시스템에서 리시버는 특정 타이밍에 특정 위치에 도달해 있어야만 했다. 특정 타이밍이라면 QB의 drop back step과 공이 도달하는 시간에 딱 맞아야 했다.

과거에는 QB이 리시버가 수비를 제치고 완전히 열린 상태를 보고 패스를 던졌는데, Walsh의 시스템에서는 QB은 타이밍에 맞게 패스를 수행하고, 리시버는 타이밍에 맞게 사전에 정해진 위치에 있어야만 했다. 그래서 이전에는 전진 패스가 완벽한 상황에서 패스를 해야 했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리고 그만큼 위험성이 높고 비효율적이었다면, Walsh에게는 전진 패스가 전진할 수 있는 믿을 만한 방법이었고, 그의 방식으로 패스의 효율도 높였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플레이는 QB과 리시버의 합 (coordination)에 맞추어 디자인되었다.

 

2) 처음으로 progression passing game을 수행한 시스템이다. 즉 QB이 dropback을 하면서 리시버를 지정된 순서로 보면서 열려 있는 리시버가 있다면 패스를 하고, 모두 막혀 있다면 Backfield check down을 던지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열려 있다는 의미는 1) 번에서 설명한 것처럼 완벽히 혼자가 되어 있는 상태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리시버와 수비의 상황을 고려했을 때 받을 수 있는지 찰나의 순간에 판단을 하고 던져야 하는 것이다.)

3) 처음으로 Hot receiver를 도입하였다. Walsh 본인은 blitz receiver라고 불렀다. 공격은 항상 수비의 Blitz에 어떻게 대응할지 고민을 하는데, 대부분은 RB들을 pass protection에 참여시켰다. 다시 말해서 수비가 한 명을 더 QB에게 보내면, 공격은 리시버로 역할이 가능한 RB을 포기하고 pass protection에 투입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Walsh는 blitzing LB의 빈 공간으로 RB들을 보내서 빈 공간을 공략했다. 즉, Hot receiver는 (꼭 RB이 아니더라도) LB가 blitz를 하기 위해 생긴 빈 공간을 역으로 공략하는 리시버를 의미한다. Blitz가 예상되는 상황에서는 QB은 2) 번에서 설명한 순서대로 리시버를 보는 것이 아니고 바로 Hot receiver에게 패스를 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수비는 blitz 들어간 LB의 공간을 대체하기도 전에 공격에게 패스를 내주게 된다.

 

4) 처음으로 수직적인 공격보다 수평적인 공격을 중요시한 시스템이다. 당연히 Walsh의 공격 시스템에도 수직적인 route가 포함되어 있다. 그렇지만 Walsh는 수많은 수평적인 움직임 (across a formation)을 한 작전에서도 여러 명의 리시버들에게 도입했다. 이로 인해서 수비수들이 필드를 가로로 길게 수비할 수밖에 없게 만들었고, 이로 인해서 빈 공간이 노출되게 하였다.

그래서 Walsh는 running after the catch(YAC; yard after catch라고 표현하기도 한다.)의 중요성을 항상 강조하였다. Cincinnati에서 처음 WCO의 기반을 잡을 때도 리시버들에게 패스를 받은 후 첫 움직임은 무조건 골라인 방향이 되어야 한다고 역설하였다. 앞의 수비수를 제치는 것은 신경 쓰지 말라고까지 하였다. 차라리 태클을 당해도 2야드를 더 먹으라고 할 정도였다. 그런 이유로 Walsh는 패스가 항상 리시버의 허리 위로 가야 한다고 집요하게 요구했다.

또한 조금의 부정확한 패스도 허락하지 않았다. 아무래도 수평적인 route들이 주된 구성이기 때문에 득점을 위한 전진을 위해서는 패스를 받은 이후의 리시버들의 역할이 중요했다. Walsh 이전처럼 야드를 전진하는 데 있어서 롱 패스로 긴 야드를 얻는 것이 아니고, 패스는 짧게 주고 리시버의 YAC 능력으로 추가적인 야드를 얻는다. 전자는 성공하면 바로 크게 전진할 수 있지만, 실패하면 전혀 얻지 못한다. (High Risk, Big Gain) 반면에 후자는 패스를 성공해도 크게 전진하지 못할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패스를 성공할 가능성은 높고 얼마간이라도 전진할 수 있다. (Low Risk, Less Gain but sometimes Big Gain)

그렇지만 1986년 Walsh의 San Francisco 49ers에서 코치로 참여하고 훗날 Green Bay와 Seattle에서 Walsh offense를 도입한 Holmgren은 Walsh가 vertical stretch뿐만 아니고 horizontal stretch도 강조했다고 하였다.

5) 그의 시스템은 드라이브를 이어 나가는 것에 대한 통념을 바꿨다. 후에 Minnesota와 Baltimore에서 감독을 하는 Brian Billick은 Walsh가 이전까지 기본적으로 런 게임으로 드라이브를 이어 나가던 것을 효율성 높은 intermediate 패스 게임으로 대체했다고 하였다. (이전까지는 power running으로 드라이브를 이어가고, 장거리 패스로 허를 찌르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다.)

Walsh는 많은 코치들이 5-6야드 정도의 패스 성공의 중요성을 인지하지 못한다고 하였다. 그것이 성공적으로 드라이브를 이어 가게끔 해주는데도 말이다. 다시 생각해 보면 power run을 하는 것은 꾸준히 3-4야드만 전진해도 산술적으로 4번의 기회 안에서 무조건 10야드 이상을 전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Walsh는 이런 개념을 패스로 전환한 것이다.

Mike Holmgren은 Walsh를 “Bill은 이전의 일반적인 미식축구에 대한 마음가짐, 부딪히고 부시고 파괴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생각을 해냈다. 미식축구는 체스와 같아서 그는 항상 상대방을 어떻게 하면 이길지 고민하였다."라고 평가하였다.

이런 기술적인 면모들 만이 West Coast Offense를 성공으로 이끈 것은 아니다. WCO의 성공은 Walsh의 코칭 방식에 있다고 해도 좋다. WCO는 단순히 패스를 하는 방식이 아니라, 팀 전체를 운영하는 철학이라고 해야 한다. Walsh는 연습의 모든 면을 분 단위로 설정하여 운영을 하였다. 아래의 내용을 보면 작은 의미의 WCO는 짧은 패스로 경기를 운영하는 방식이기도 하지만, 큰 의미로는 미식축구 공격 전체를 움직이는 철학이라고 볼 수 있다. 단순히 시스템이라고 부르기보다는 학파라고 부른 편이 더 적합할 수 있겠다.

 

DEFINITION (4)

The term 'West Coast Offense' has a two-fold meaning:

1. it describes a ball control offensive system that uses the timed, short passing game AND

2. it also describes the entire offensive structure from play schematics, preparation, installation, implementation, game planning, execution, and attention to every detail of this offensive system.

 

대표적인 작전

Walsh의 공격은 특정 단어들로 구성된다. (Coryell의 digit system과 가장 차이 나는 부분 중에 하나이다.) 그래서 WCO의 특히 패스 작전들은 컨셉으로 구분되어 불린다. Coryell의 digit system에서는 각 리시버의 route들이 숫자로 표현되었지만, WCO에서는 리시버들의 route들이 하나의 단어로 묶여서 불렸다. 그래서 digit system에서는 리시버들인 자신이 어떻게 뛰면 되는지를 숫자를 듣고 알 수 있었지만, WCO에서는 작전명만으로는 어떤 route를 뛰어야 하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작전을 듣고 자신이 어떤 route를 뛰어야 되는지를 스스로 알고 있어야 했다. 그래서 QB뿐만이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작전집을 잘 숙지하고 있어야 했다. 대신에 컨셉의 개념을 잘 이해만 한다면 서로 다른 선수 구성에서도 같은 컨셉의 작전을 무리 없이 수행할 수 있게 되었고, 수비는 더욱 막기 어려워지게 된다. 예를 들어 Dragon, Lion, Stick, Shallow Cross, Drive concept 등이 있다.

 

가장 상징적인 플레이는 X Shallow Cross이다. TE는 10 yd cross route를 뛰고, X receiver는 반대편에서 가로지르는 shallow route를 뛰면서 지역 수비(zone defense)일 경우에는 존 사이의 취약 공간에 멈춰서 패스를 받고, 대인 수비(man defense)일 경우에는 계속 움직이며 패스를 받는다. 

Shallow Cross 작전 모식도 by JHTexans

 

또 Walsh의 49ers가 전설적인 WR Jerry Rice의 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하여

쓴 작전은 Flanker Drive이다. 이 작전은 왼쪽 가장 바깥쪽에 위치한 split end는 go route로 자기 앞에 놓인 CB을 deep zone으로 끌고 가서 플레이에 참여하지 못하게 한다. (이러한 리시버의 route를 clear route라고 한다.) Split end 안쪽에 있던 slot receiver (flanker)는 motion 을 통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이동한 후 오른쪽 deep zone을 공략하여 시선을 끈다. Tight end는 deep cross를 뛰면서 deep middle의 safety의 시선을 끈다. 그러면 Rice (#80) 직선으로 3 step 후 안쪽으로 꺾는 drive route를 최대 속도로 필드를 가로지르면서 뛴다. LB들에게는 Rice의 속도를 따라잡기에 너무 빠르다. 그러면 QB Joe Montana (#16)는 5 step drop 후 Rice가 자신의 속도를 줄이지 않고 그대로 뛸 수 있도록 패스를 한다. 이 작전은 Rice를 위해 고안되었으며, 패스를 받은 Rice는 속도를 살려서 그대로 적진으로 뛰며 추가적인 야드를 얻어낸다.

 

Drive concept by JHTexans

Shallow Cross와 Drive concept은 얼핏 비슷해 보인다. 하지만 Shallow cross는 short route인 shallow route와 middle route인 dig route (10-12야드 정도에서 in-breaking 하는 route)가 서로 반대 방향에서 출발한다. 반면에 Drive에서는 shallow route (drive route)와 dig route가 같은 방향에서 출발한다. 단, 고려해야 할 점은 감독과 팀에 따라 같은 작전을 두고도 서로 다른 이름으로 부를 수도 있다. Drive concept은 Drag concept으로도 불린다. 이런 면이 미식축구의 작전을 복잡하게 만드는 부분이지만, 그렇다고 세세하게 구분할 수도 구분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다. 단순하게 같은 작전을 두고 서로 다르게 부를 수 있구나 하고 알면 된다. (5)

 

가장 유명한 작전 중에 하나는 Brown Left Slot-Sprint Right Option이고, 일반적으로 the Catch라고 부른다. Montana의 게임의 승리를 결정짓는 Clark에게 시도한 6야드 패스 성공이다.

<The Catch>

https://youtu.be/14CKs0rY0jE?si=LXSMtq_FGFzOJqO_

<Shallow cross on QB School>

https://youtu.be/6GNA3Bbs9ww?si=go_aRnSTtPiAUsHi

 

Walsh 이후 감독들

WCO는 Wyche가 다시 Cincinnati Bengals에 도입을 하면서 다른 팀으로 널리 퍼지기 시작했다. Bengals는 88시즌 슈퍼볼에 진출했지만, Walsh의 49ers에게 패배하였고 49ers는 그 다음 해도 슈퍼볼에 우승을 한다.

Mike Holmgren은 2시즌을 더 있다가 Green Bay Packers의 감독으로 옮기고, 그의 OC 자리를 39살의 젊은 Mike Shanahan이 대체했다.

Walsh는 모든 미팅을 녹화를 해 두었는데, Shanahan은 이 테이프를 모두 보고 Walsh style offense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그는 95년 49ners가 슈퍼볼 우승을 하는 데에 일조를 하고, Shanahan은 자신이 49ners로 오기 전에 QB 코치로 일했던, Broncos의 감독으로 가서 QB Elway에게 맞게 Walsh의 공격 시스템을 조절하였다.

당시 WCO에는 7 step drop이 없었는데, Elway는 강견에 7 step drop pass를 원하여 도입하였고, shotgun도 잘 했기 때문에 shotgun formation도 도입했다.

 

같은 시기 Green Bay에서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었다. Holmgren 감독은 강견의 QB Brett Favre를 트레이드로 데려왔다. 그는 Walsh offense를 대부분 따랐지만, formation에는 변화를 주었다. Walsh는 주로 두 명의 리시버를 사용했는데, Holmgren은 세 명의 리시버를 사용했다.

그의 코치진에는 Jon Gruden과 Andy Reid가 있었다. 그 둘은 각자 자신의 방식대로 WCO를 변형했다. Gruden은 Oakland Raiders(현 Las Vegas Raiders)에서 더 많은 formation set와 motion을 도입하였고, Reid(현 Kansas Chiefs 감독)는 Philadelphia Eagles에서 zone-blocked power running game을 도입했다.

 

Bill Walsh Coach Tree (출처: 위키피디아)

Walsh offense에 대항하는 수비

이러한 WCO의 가장 큰 대항마는 Tampa Bay Buccaneers에서 90년대에 Monte Kiffin과 Tony Dungy가 개발한 Tampa 2 수비이다. 이 작전은 Cover 2에 변형이다. 가장 중심이 되는 개념은 짧은 패스는 주지만 태클을 해서 추가적인 야드 갱신은 허용하지 않고, 공격을 오래 하게 만듦으로써 빠른 득점을 막는 것이었다. (Bend but not Break)

Holmgren에 따르면 그들이 가장 고전한 팀은 Cover 2 scheme을 잘 운용한 팀이었다. 공격은 야금야금 전진을 하지만, 득점을 하려면 8-10번의 플레이를 해야 했다. 그러면 공격 측은 결국 인내심이 바닥이 나고, 더 적극적인 플레이 콜링을 하게 되지만 결국 수비수의 품에 공을 던져주는 꼴이 되고 만다. (추후 더 자세히 설명)

 

참조

(1) Sports Illustrated Blood, Sweat and Chalk. The Ultimate Football Playbook. By Tim Layden

(2) https://www.coachwyatt.com/tips-151-175.html

(3) https://stanforddaily.com/2023/01/05/stanford-film-study-buck-sweep/

(4) http://www.westcoastoffense.com/intro.htm

(5) https://smartfootball.blogspot.com/2009/06/shallow-cross-drag-and-drive-in-west.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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