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 글은 텍산스 팬 카페에 본인이 작성한 글입니다.--
아무튼 이번주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와의 경기는 간만에 많은 득점을 내면서 승리를 하였습니다. 그동안의 패츠에게 약한 모습을 보였었고, 폭스보로의 원정은 누구에게나 어렵다는 것을 생각하면 값진 승리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물론 초보 감독과 루키 쿼터백, 예전의 명성이 아닌 패츠를 상대로 한 것이지만 그래도 원정 승리는 항상 좋습니다.
믹슨의 복귀나 엔더슨의 대활약 등은 이미 아실 테니까 굳이 길게 이야기하지 않고, 간단히 이번 경기의 특징을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1. Pistol formation
이번 경기를 보고 오팬스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Pistol formation을 상당히 많이 사용했다는 것입니다. Pistol formation은 Under-center와 Gun의 중간 형태입니다. 빌스 경기를 복기했을 때는 한두 번 정도 사용했고, 이전의 경기도 피스톨을 사용했던 기억은 거의 전무합니다. 하지만 이번 경기에서는 피스톨을 상당히 많이 사용했습니다. 총 25번의 런 작전 중에 12번을 피스톨로 나왔습니다. (제가 카운트한 것이기 때문에 경기 기록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나머지 13번의 런은 일반적인 언더센터나 샷건을 사용했다는 것을 생각할 때 피스톨을 굉장히 많이 사용했습니다.
피스톨 포메이션의 특징은 여러 가지 있습니다. 일단은 러닝백의 진행방향이 직선이 됩니다. (이것은 I formation under center의 특징입니다.) 반면에 건 포메이션에서는 러닝백은 거의 90프로는 자신이 서있는 반대 방향으로 나아가게 됩니다. 그것이 가장 자연스러운 코스이기 때문입니다. 아래 그림의 왼쪽은 피스톨에서는 직선으로 공을 받고 러닝백은 좌우를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오른쪽의 건 포메이션에서는 러닝백은 (사진 기준) 오른쪽에 있지만 왼쪽으로 거의 대부분 나아갑니다. 오른쪽으로 컷백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이것이 피어스는 못 하고 믹슨이 잘하는 움직임입니다.)
러닝백이 직선으로 나아갈 수 있기 때문에 옆으로 움직이는 건 포메이션보다 피스톨에서 더 속도를 올릴 수 있고 이것은 빠른 런 타이밍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또한 쿼터백, 러닝백이 중앙선에 위치한 대칭형 이기 때문에 수비는 러닝백이 어디로 나올지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위의 그림에서도 수비는 대칭 프론트를 사용했습니다. 반면에 건에서는 수비는 러닝백의 예상경로인 왼쪽에 A갭, B갭을 모두 막고 있습니다.
거기다 우리처럼 zone block scheme을 많이 쓰는 팀을 수비할 때 중요한 것은 이전 글에서도 언급했던 것처럼 backside를 잘 막는 것입니다. 아래 그림처럼 노란색 표시한 apex 선수가 러닝백의 컷백 (빨간 화살표)를 막아야 합니다.
하지만 피스톨에서는 어디가 플레이 사이드이고 어디가 백사이드인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백사이드 수비수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이런 수비의 수동성은 공격은 RPO를 좌우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번 경기에서는 RPO는 없었지만 다음 경기부터는 피스톨을 많이 사용해 본 만큼 RPO도 많이 사용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마 니코 콜린스가 있었다면 더욱 적극적으로 RPO를 사용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2. Balanced formation
다음으론 좌우대칭의 balanced formation을 많이 사용했습니다. 피스톨 포메이션도 balanced formation에 속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86 슐츠와 #87 스토버를 wing back으로 이용한 포메이션을 많이 사용했습니다. 이런 윙백 포메이션에서 한 명의 타이트엔드를 스냅 전에 모션으로 옮겨서 공격의 무게를 한쪽으로 쏠리게 해서 수비가 대응하기 힘들게 했습니다.
TE를 여러 방향으로 사용을 했습니다. split zone block으로 백사이드 수비수를 킥아웃 하는 용도로도 사용하고, 인사이드로 보내서 파워 블락 형식으로 사용을 많이 했습니다. 브레빈 조던이 빠진 상태에서 스토버가 감초 같은 역할을 많이 해주고 있습니다.
위의 그림처럼 두 명의 TE가 OL의 1야드 뒤에 위치하는 Wing back 포지션에서 좌우 대칭을 만들어 플레이를 합니다. 플레이를 하면 (사진 기준) 오른쪽의 스토버는 태클을 도와 디라인을 블락합니다. 왼쪽의 슐츠는 오라인이 남겨둔 #33 엣지를 킥 아웃 블락을 합니다.
3. #33 Ogunbowale
지난 시즌 킥커로 대활약한 오군보왈레는 제규어스 전에서는 결승 터치다운을 하면서 아주 쏠쏠한 역할을 해주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오군보왈레는 완벽한 3번 러닝백의 위치를 잡은 것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번 에이커스를 바이킹스로 트레이드 보내면서 더욱 입지가 확실해진 것 같습니다. 오군보왈레를 중용하는 이유는 오군보왈레의 패스 블락 능력이 한 몫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믹슨과 피어스는 1, 2번 러닝백으로 패스 블락을 시키기에는 아쉽고 부상의 위험도 높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오군보왈레는 3rd down에서 나와서 쏠쏠하게 블리츠를 픽업 하는 능력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OL이 DL을 막는 BOB (Big on Big) 프로텍션에서 오군보왈레는 블리츠를 들어올 수 있는 55번과 15번을 더블 리드 하면서 들어오는 #15번을 막습니다.
다만 선수구성에 따라 특정 역할만 부여하다 보면 수비가 예측하기 쉬워지기 때문에 오군보왈레를 이용한 스크린 패스 등을 더 적극적으로 사용해 보면 어떨까 생각합니다.
4. Nickel, Dime player
이번 경기에서 스팅리가 큰 거 한 방을 내주면서 터치다운을 내주었습니다. 하지만 스팅리와 라시터 (부상에서 복귀한다면) 코너백 조합은 리그 중상위권은 된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슬롯 리시버나 타이트 엔드를 막아야 하는 nickel, dime 선수들의 패스 커버리지가 빈약하다는 것입니다. 이번 경기에서도 결국 피트리와 머레이가 커버리지를 못 하면서 2개의 터치다운을 내주었습니다.
우리는 경기의 상당 부분을 Single high safety로 블록을 뒤에 고정시키고 플레이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피트리, 머레이 + 부상에서 돌아올 우즈가 제 몫을 해주어야 합니다.
하지만 두 번째 사진처럼 상대편 슬롯 리시버에게 인사이드를 완전히 내줍니다. 블록은 인사이드를 도와주기에는 너무 멀리 있습니다.
거기다 블록은 필드 사이드 커버리지의 부담 때문인지 리시버의 역방향으로 움직입니다. 이미 메이는 스로윙 모션을 하고 있는데도 말입니다. 그래서 손쉽게 가운데 공간을 공략하고 방향을 돌려서 와야 하는 블록이 잡기 전에 리시버는 터치다운을 하고 맙니다. 이 터치다운은 블록의 움직임이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가장 중요한 것은 머레이가 인사이드 레버리지에 위치하면 인사이드를 내주지 않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총평
이번 경기는 런 공격, 런 수비가 승패를 결정지었다고 생각합니다. 슬로윅이 이때까지는 답답한 런 공격을 하였지만 슬로윅은 피스톨을 통해서 새로운 시도를 하였습니다. 거기다 balanced formation으로 상대방이 공격 방향을 예측하기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패츠 수비 팩터도 있었겠지만 이런 시도들이 이전과는 전혀 다른 런 오팬스를 보여주었다고 생각합니다. 런이 충분히 강화가 되었으니 다음 경기부터는 RPO 타입의 공격도 기대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수비에서도 런 수비는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래서 쿼터백이 패스를 안 좋은 down and distance에서 하도록 만들었고 많은 턴오버와 프레셔를 만들어 냈습니다. 하지만 nickel, dime 선수들의 커버리지는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NFL > Texans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8주차 vs Colts 리뷰 (2) | 2024.10.31 |
---|---|
vs Green Bay Packers 리뷰 (1) | 2024.10.23 |
A. Richardson 프리시즌 분석 (1) | 2024.09.09 |
Post season @Texans VS Raiders (0) | 2017.01.13 |
Week16 @Texans VS Bengals <리뷰> (0) | 2016.12.28 |